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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현실로…은행계 카드사 1분기 순익 ‘반 토막’


입력 2018.04.27 06:00 수정 2018.04.27 06:04        배근미 기자

신한·국민·하나·우리, 1분기 실적 전년비 '급감'

일회성 요인 및 수수료 인하 등 규제 본격화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일회성 수익 요인이 사라지고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순익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7월부터는 정률제 적용에 따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업계는 더욱 암울한 봄을 맞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일회성 수익 요인이 사라지고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순익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7월부터는 정률제 적용에 따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업계는 더욱 암울한 봄을 맞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일회성 수익 요인이 사라지고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순익이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오는 7월부터는 정률제 적용에 따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업계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판국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2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44억원)보다 절반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대손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분기 4018억원에 달했던 순익이 1년 만에 1391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말 3.63%에서 2.16%로 1.5%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 역시 뒷걸음질쳤다. 올해 초 KB국민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비용이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KB국민카드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33억)보다 13.9% 감소한 71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72% 수준이던 ROA는 3개월 만에 1.62%(3월 말)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역시 255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 2017년 1분기(500억원)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하나카드 측은 이에대해 작년 1분기 채권매각 이익이 300억원 가량 반영된 부분이 빠져나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일회성 요인(배드뱅크 배당)에 힘입어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293억원→393억원)이 개선됐다.

업계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소액다건 결제업종을 중심으로 한 카드 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이 예고된 상태에서 이같은 상황을 반기기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법정최고금리 인하(27.9%→24%)는 물론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연체가산금리 인하에 따른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취약차주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신규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자들에게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하도록 각 카드사들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줄어든 카드 수수료 수익을 일정 부분 메꿔왔던 카드론 등 카드대출을 통한 수익 확보 역시 당국의 규제 강화로 여의치 않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영향으로 상당수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 규모를 줄인 상태”라며 “여기에 오는 10월부터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돼 대출 확대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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