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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화성연쇄살인범' 42년만에 체포


입력 2018.04.26 18:30 수정 2018.04.26 17:08        스팟뉴스팀

용의자, 전직 경찰 출신…최소 12명 살인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여 건의 강간과 10여 건의 살인을 저질러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이 붙은 용의자가 42년 만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경찰은 여섯 건의 살인 혐의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붙잡아 송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드앤젤로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용의선상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다. 40여년간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이 해결된 데는 DNA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드앤젤로의 DNA가 1980년 벤추라 카운티에서 일어난 라이먼과 샬린 스미스 커플 살해사건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수십년 간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베일에 가려졌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정체가 드러났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확인된 그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시트러스 하이츠에 거주해 왔으며, 이날 자신의 집 밖에서 검거됐다. 그가 살던 곳은 그가 범죄를 저지른 장소에서 자동차로 겨우 30분 떨어진 거리여서 피해자는 물론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검거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는데, 바로 여기 새크라멘토에서 찾았다"며 "40년 넘도록 수많은 피해자들이 갈구해온 정의를 이제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앤젤로는 주로 혼자 사는 여성이나 아이들과 있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강간과 살인 외에 강도만도 100여건 이상 저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10년 동안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총 120여건의 주거침입·강도, 최소 12명 살인, 최소 45명 강간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판 화성연쇄살인범´이라 할 수 있는 이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검거 소식이 전해진 후 미 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전직 경찰 출신이어서다.

드앤젤로는 1973년부터 해고된 1979년까지 6년간 캘리포니아 주 2곳의 경찰서에서 근무했으며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검거 소식에 피해자와 유족들은 마침내 이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수사당국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유족 브루스 해링턴은 "이제야 밤에 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한참 전에 이뤄졌어야 할 희생자 치유도 이제 시작될 때"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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