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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식품사업 '제2라운드'…플래그십 매장까지 선봬


입력 2018.04.27 06:00 수정 2018.04.27 10:32        손현진 기자

'약' 짓던 제약사들, 만성환자 위한 반찬·영양식 출시…진화하는 식품사업

제품 출시 넘어 판매점·레스토랑 오픈까지…고객층 확대에 적극 투자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벌이는 식품사업이 한층 더 진화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위쪽부터)동아제약의 프리미엄 맞춤 영양식 '이로밀', JW중외제약의 저염·저단백 즉석조리식품 8종. ⓒ각 사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벌이는 식품사업이 한층 더 진화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위쪽부터)동아제약의 프리미엄 맞춤 영양식 '이로밀', JW중외제약의 저염·저단백 즉석조리식품 8종. ⓒ각 사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식품사업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알약이나 분말 형태의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명확한 타깃층을 위한 식사대용 제품을 선보이거나 건강식품 매장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지는 추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JW중외제약의 저염·저단백 식단 브랜드 'JW안심푸드'는 즉석조리식품(레토르트) 신제품 8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요리의 맛은 살리면서 단백질과 염분, 인 성분을 줄인 이번 제품은 탕수육·고기감자조림·고사리볶음·무조림 등 반찬류 4종과 영양밥·치킨카레 등 덮밥류 2종, 콘스프·크림스튜 등 간식류 2종으로 구성됐다.

중외제약은 일본 키세이 헬스케어에서 만성신부전 환자 전용으로 만든 식품을 수입해 2016년부터 JW안심푸드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단백질과 염분 함량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맛도 살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다양한 제품의 출시와 시식행사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올해 1월 연세대학교 연세우유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맞춤 영양식 '이로밀'을 내놨다. 이로밀은 '이롭다'와 '밀(Meal·식사)'을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천연 감미료 '팔라티노스'를 함유해 안정적인 혈당유지를 돕는 무설탕 영양식을 취급한다. 환자들이 증상에 따라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영양식 2종, 당뇨식, 식이섬유, 고단백 등 5종의 맞춤형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처럼 일부 제약사들이 환자식 판매에 뛰어든 것은 이들이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 대한 이해가 높을 뿐더러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환자식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800억원이며, 매년 5~10%씩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약의 토탈헬스케어 전문점 '네이처스비타민샵' 전경.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토탈헬스케어 전문점 '네이처스비타민샵' 전경. ⓒ동국제약

아예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집객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6개 지점에서 사전 론칭한 데 이어, 서울 여의도 IFC몰에 컨셉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컨셉 스토어는 제품 판매 및 레스토랑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제품 판매 코너에서는 뉴오리진이 직접 개발한 원료로 만든 홍삼·녹용·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비정제소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레스토랑 코너에서는 뉴오리진 제품을 주재료로 한 샐러드·샌드위치·스프·차·무알콜 티 칵테일 등을 판매한다.

정경인 유한양행 F&H(푸드앤헬스)사업부 팀장은 "서울 서부권 최대 쇼핑공간인 IFC몰 입성을 필두로 매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뉴오리진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F&H사업부 조직을 신설하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건기식을 판매하는 뉴오리진에 이어 유아용 분유사업 기반도 다지고 있다.

지난 16일 유한양행은 호주 유가공 업체인 'The a2 밀크 컴퍼니'와 함께 국내시장 단독 공급 계약을 맺었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a2 밀크 컴퍼니 제품과 자체 분유·유제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제품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는 동국제약은 백화점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프리미엄 토탈헬스케어 전문점 '네이처스비타민샵'은 전국 주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올해 1월에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매장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 매장에선 센텔리안24 제품과 함께 항산화·혈행개선 등 여러 이너케어(Inner Care) 제품을 판매 중이며, 최근 가정용 저주파 안마기 '스포테라팜'까지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국제약은 헬스앤뷰티샵 '메이 올웨이즈'와 음료샵 브랜드 '아마겐'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 국내 제약사 헬스케어사업 관계자는 "갈수록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제품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에 발맞춘 전략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식품 매장은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장소가 될 수 있고, 고객을 상대로 제품 추천이나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서 고객층 확대에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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