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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갈아타고·입주물량 폭탄…전셋값 하락, 언제까지?


입력 2018.04.27 06:00 수정 2018.04.27 09:24        원나래 기자

1억원 떨어진 전세매물도 등장…“당분간 전셋값 약보합세 유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부담으로 전세가격이 안정을 넘어 가격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부담으로 전세가격이 안정을 넘어 가격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공급과잉 부담으로 전세가격이 안정을 넘어 가격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한 전셋값은 올해부터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임차시장마저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가격이 0.02% 하락하며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저가 급매물 전세거래가 이뤄지면서 전 주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내림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봄 이사시즌 기간이 마무리 됐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매물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3년 동안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분양됐던 아파트 물량이 신규 아파트로 전세시장에 공급되면서 전세매물에 여유가 생겼고, 전세수요가 상당부분 매매시장으로 흡수되면서 전세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시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통해 재건축 아파트 이주시기를 조정하면서 이주수요가 분산된 것도 전셋값 하락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1507가구) 이주시기를 올해 4월보다 6개월 늦춘 10월 이후로,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1350가구)는 3개월 늦춘 7월 이후로 정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이후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말 입주예정인 가락시영 재건축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송파구 일대는 전세수요가 줄어 일부 조정되는 모습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우성4차 등은 한 주 사이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2500만원까지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한 급매물은 지난해 전셋값 보다 1억원 가까이 내려 세입자를 찾고 있지만 좀처럼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로 인해 매물이 느리게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이제 곧 입주가 시작되는 9510가구의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영향까지 미친다면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정부의 강력한 여신규제 등으로 인해 매수자의 주택구입 의사결정이 쉽지 않아 거래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데다, 내년 1분기까지 분기당 10만가구 씩 쏟아지는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세매물 출회로 이어지며 주변 전세 가격을 떨어트렸다”며 “ 노후 재고아파트나 대량 입주물량이 몰린 택지지구는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에 애로를 겪거나 보증금 회수기간이 지연되며 이사시기 불일치 문제나 보증금 반환 소송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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