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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할 말 하겠다"


입력 2018.04.26 15:26 수정 2018.04.27 08:38        박영국 기자

검찰 압수수색 관련 "문제 있는 일 없었다고 들어"

대한항공 일가 갑질 "기업 전체 문제 아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

검찰 압수수색 관련 "문제 되는 일 없었다고 들어"
대한항공 일가 갑질 "기업 전체 문제 아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소신 있게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정권 출범 이후 경총의 위상 약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위축되지 않고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어떤 다른 외세의 압력에 의해 발언을 하거나 방향을 정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사리에 맞게 회원사들의 뜻을 충분히 받들고 국민들의 뜻과 가치 기준에 근거해 공정하고 공평하게 합리적으로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영배 상근부회장 시절 경총이 기업들을 대변해 정부 정책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 않던 기세가 정권 교체 이후 한풀 죽었다는 지적에 대해 “할 말은 꼭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있고, 국회에도 건의하고 사회에도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경총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사용자단체로서 기여해왔는데 오늘같은 일이 있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일단 사과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2013년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단체 교섭과 관련해 일을 좀 맡아서 한 사실은 있으나 크게 문제 되는 일들은 하지 않았다고 보고 받았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우리가 결례되는 얘기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대한항공 일가 갑질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 전체의 문제로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 문제도 어떤 내용인지 확실히 모르지만 잘 해소가 되길 바라고 있따”면서 국적항공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회사로서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양호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는 등 올림픽에 크게 기여한 점을 언급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 것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개헌 자체에 대해선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중요한 건 헌법 조문은 본래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만들어지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하위 법률에 넣는 게 원칙인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나 단체행동권 확대, 정규직 직접 고용과 같은 사안들을 헌법에 직접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경총 회장 취임 당시 당초 중소기업 출신 인사가 언급됐다가 막판 뒤바뀐 상황에 대해서는 “취임 전까지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면서 “(회장직을) 받아 달라는 얘기가 있어서 받았을 뿐이고, 맡은 이상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영중 상근부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노동부 관료 출신이라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회장을 영입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훌륭한 분 몇 분 천거도 있었지만 송 부회장이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신임을 표했다.

그는 “송 부회장은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도 경험이 있고 정부 다른 부처에도 많이 있었다”면서 “노사문제와 관련해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고 하는데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고 근무한 경험도 많아 적격이다. 이만한 사람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회장은 앞으로 경총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노동현안으로 ▲최저임금 안정과 제도 개선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와 근로자 알권리의 조화 ▲산업안전 보건제도의 합리적 개선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한 사회적 대화 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앞으로 정부에 경제성장을 위한 제언도 할 것이고,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도 협조를 받아내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 노력도 할 것”이라며 “보다 선진적인 경제단체로 가기 위해 국민들의 뜻도 많이 반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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