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베이징 점포 21곳 매각…“사드 보복 해제 신호탄”

상하이 화동법인 매각도 추진…뤼친그룹 현장 실사 중

문 닫은 중국 롯데마트. ⓒ연합뉴스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 지역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슈퍼 등 21개 매장을 중국 유통업체에 매각한다. 이는 롯데마트가 지난해 점포 매각에 나선 뒤 첫 성과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매각 작업이 더뎌졌던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나머지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종속회사 롯데쇼핑홀딩스홍콩이 롯데마트 중국 화북법인을 777억원에 처분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베이징 화북법인 점포 매각과 관련해 임시 이사회를 진행했다. 롯데쇼핑은 또 이날 이사회에서 아직 매각이 안 된 중국 롯데마트 운영비와 차입금 등 추가로 6819억원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 측은 "중국 사업 효율화를 위해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총 6개의 법인 중 화북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87.38%를 매수자인 우메이 홀딩스에 처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 종료 후 우메이 홀딩스가 롯데마트에 1750억원을 출자하고, 완료 시 산출되는 매각 대금은 248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우메이는 베이징 최대 유통업체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백화점 및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매각이 성사된 베이징 화북법인 외에 상하이 화동법인 매각도 추진 중이다. 중국 리췬 그룹이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리췬 그룹 외에도 복수의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통업계는 이번 롯데마트 매각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등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