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선아 "천마디 말보다 한번의 기다림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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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김선아 "천마디 말보다 한번의 기다림을 믿어요"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인터뷰
    "제목에 끌려…열린 결말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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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4-30 09:0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배우 김선아는 "드라마 제목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굳피플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인터뷰
    "제목에 끌려…열린 결말 마음에 들어"


    "일곱 글자(제목)를 보고 선택했어요."

    배우 김선아(44)가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택한 건 한순간이었다. 전작 '품위있는 그녀'를 마친 후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제목을 본 순간 설렜다. 갑자기 심장이 뛰었고, 연애세포가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배우가 설렜듯 시청자도 설렜다.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은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간 보는' 시간 없이 솔직해서 더 설렜고, 삶의 희로애락을 겪은 주인공의 사랑은 더 애틋했다.

    김선아는 온갖 풍파를 겪은 안순진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애끊는 심정, 후배와 바람 난 전 남편을 봐야 하는 심정 등 연기하기 힘든 부분을 매끄럽게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26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김선아는 "에필로그 형식이 있는, 독특한 드라마라 색달랐다는 평가를 들은 것 같다"며 "감정의 깊이가 이전에 했던 로맨스 작품과는 달라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배우 김선아는 "중년 멜로의 핵심은 이해와 포용"이라고 했다.ⓒ굳피플

    극 중 안순진은 무한(감우성)이 시한부인 걸 알면서도 사랑한다. 많은 걸 참고 견뎌내기도 한다.

    김선아는 "안순진은 나보다 성숙한 사람"이라며 "상대방과 서로 대화하며 풀어야 하는데 안순진은 왜 꾹 참고 나중에야 물어보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제가 철이 아직 안 들어서 그런 건가요? 안순진이 왜 계속 참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냥 물어보면 되잖아요. 순진이는 모든 걸 포용해주는, 마음이 넓은 사람인 것 같아요. 이해하고, 포용하는 데 통달한 사람이구나 싶었죠. 제가 안순진이 되려면 한참 멀었죠(웃음)."

    상대방을 기다리는 순진이를 보면서 깨달은 것도 있다. 천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기다림이 소중할 때가 있다고. '키스 먼저 할까요?'는 상대방을 기다리는 사랑을 보여줬단다. 바라보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믿음과 신뢰가 쌓인단다. 배우 스스로 '과연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열린 결말에 대해선 "마음에 들었다"며 "누구나 아침에 눈을 못 뜨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냐.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하루하루 재밌게 즐겁게 살자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는 시적인 대사가 자주 등장했다. 김선아는 휴대폰에 저장된 대사를 취재진에게 들려주며 많은 대사가 마음을 울렸다고 했다.

    ▲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배우 김선아는 "최근 들어 현장이 재밌어졌다"고 말했다.ⓒ굳피플

    '멜로 눈깔'을 지닌 감우성과의 호흡을 묻자 "시너지 효과가 잘 났다"며 "감우성 덕에 장면들이 잘 살아났다"고 했다.

    '실제 연인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김선아는 깜짝 놀라며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무한이가 시한부 선고받는 장면에서도 '멘붕' 그 자체였단다. "아픈 사람을 지켜보는 게 쉽지 않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1996년 화장품 CF로 데뷔한 김선아는 '몽정기'(2002), '위대한 유산'(2003), 'S 다이어리'(2004), '잠복근무'(2004)에 출연하다 2005년 주연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시티 홀'(2009), '여인의 향기'(2011), '투혼'(2011), '아이두 아이두'(2012), '복면검사'(2015), '품위 있는 그녀'(2017) 등에 출연했다.

    로맨스는 김선아에게 전공이나 마찬가지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 SBS '시티홀'(2009), SBS '여인의 향기'(2011) 등이 그렇다.

    특히 김선아는 작품마다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다. "정말 좋죠.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키스 먼저 할까요?'에선 드라마 노래가 흘러나올 때 장면이 떠오르기도 해요. 출연하길 잘한 작품이죠."

    ▲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배우 김선아는 "쉬지 않고 작품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굳피플

    몇 년 동안 연기와 현장이 재미없었다는 그는 최근 들어 다시 재미를 찾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현장에 있는 게 좋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재미없을 때가 있잖아요. 뭘 해도 안 될 때도 있고요. 그런 시기를 지나고 나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현장에 있으면 많이 배우거든요."

    김선아를 채찍질하게 만드는 선배는 나문희다. 나문희는 김선아에게 "쉬지 말고 계속 작품에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너 왜 작품 안 하냐', '연기 해야 한다'고 해주셨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요. 몇 년 전엔 편지도 써주셨답니다. 후배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 선배를 만나게 돼 감사해요. 선배 덕에 자극받고 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근데 정작 나문희 선생님은 제가 전화하면 받질 않아요. 하하. 저한테 베풀기만 하는 분이시죠."

    40대 김선아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20대 때는 아무리 피곤해도 연인 보러 달려가곤 했죠. 근데 지금은 달라요. 내 일하고, 좀 쉬었다가 보죠. 하하."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순진이가 고등학교 시절 세운 좌우명을 읊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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