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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네거티브 공방…6.13 지방선거서 되풀이되나


입력 2018.04.29 06:39 수정 2018.04.29 16:37        권신구 기자

당내 ‘네거티브 공방’서 당 대 당 선거전으로 비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공개한 뒤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공개한 뒤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은 선거 전선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야는 선거기간 동안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자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후보경선에서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중단을 천명했다. 지난 3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직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민주당 ‘원 팀(One team)’ 정신으로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경선 내내 네거티브 잡음이 이어졌다.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전 시장의 부인이라는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안철수 전 대표에게 빚 진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안 전 대표와의 단일화를 비꼰 것이다.

네거티브 공방이 민주당만의 사정만은 아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원 지사는 경쟁자인 문 후보를 ‘부동산 투기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네거티브 공방은 당내에 머물지 않고 당과 당 사이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당의 지방선거 슬로건도 도마에 올랐다. 제1야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을 향한 노골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25일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 김영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나라를 통째로 망친 정당의 자가당착적 구호”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거티브 전략을 안 한다는 건 정치에서 금도를 지켜나가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신구 기자 (incendi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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