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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리버풀 대승…‘로마의 기적’ 기시감


입력 2018.04.25 07:18 수정 2018.04.25 07: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로마와의 챔스 4강 1차전서 5-2 승리

바르셀로나 탈락 시켰던 원정골 중요성

살라의 존재감은 4강 1차전에서도 최고였다. ⓒ 게티이미지 살라의 존재감은 4강 1차전에서도 최고였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무려 5골을 퍼붓는 대승에도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와의 4강 홈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5-2 승리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살라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중반까지 로마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살라가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골폭풍을 몰아쳤다.

‘신계’ 공격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살라는 전반 36분 역습 과정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대 먼 쪽을 향한 절묘한 감아차기로 로마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에는 절묘한 칩샷으로 추가골까지 완성시켰다.

후반에도 살라의 독무대였다. 리버풀은 후반 10분, 살라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쇄도해 들어가던 사디오 마네에게 크로스를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고, 이후에는 로베르토 피르미뉴가 2골을 더해 5-0 대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종료 직전 집중력의 끈이 끊어지고 말았다. 로마는 후반 36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기가 막히게 허문 에딘 제코가 만회골을 뽑았고 3분 뒤에는 디에고 페로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골을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땅을 박차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종료 10분전 집중력을 잃었고, 클롭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종료 10분전 집중력을 잃었고, 클롭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 게티이미지

점수만 놓고 봤을 때 리버풀의 결승행을 의심하기가 어렵다. 로마가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1실점 이하 3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로마는 이른바 ‘로마의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바로 지난 8강 2차전에서 최강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4 패배 후 3-0 승리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로마는 바르셀로나 원정 1차전에서 1-4 대패하며 탈락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홈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는데 성공했고 이와 동시에 3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승부를 끝내 뒤집었던 로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클롭 감독도 이를 잔뜩 신경쓰는 모습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80분 동안 훌륭했다. 5-1이나 5-0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면서 "로마가 바르셀로나에 역전승을 거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아니다"라고 역전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과연 후반 막판 뜻하지 않은 원정 2골이 로마에 기적을 가져다줄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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