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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임단협 잠정안 찬반투표 개시…부결시 정상화 '원점'


입력 2018.04.25 06:00 수정 2018.04.25 06:22        박영국 기자

임한택 노조지부장 "겸허하게 조합원들 평가 기다리겠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임한택 노조지부장 "겸허하게 조합원들 평가 기다리겠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사측과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25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다.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GM 본사와 정부 지원계획이 모두 백지화되고 노사가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들인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되는 만큼 한국지엠으로서는 중요한 고비다.

25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후반 근무조가 투표를 시작한다. 이어 26일에는 오전 7시부터 전반 근무조가 투표를 시작해 오후 4시 50분에 최종 마무리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찬반투표 결과 발표시까지 모든 투쟁지침을 중단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번 투표에서 찬성이 투표 인원의 50%를 넘지 못할 경우 한국지엠은 또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놓이게 된다.

절차상으로는 노사가 재교섭에 나서 수정 합의안을 도출해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미 GM 본사가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을 연장해가며 노사 합의를 기다린 상황에서 또다시 재교섭과 재투표까지 기다려 줄지는 미지수다.

회사가 법정관리로 들어간다면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이 닥치게 되는 만큼 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교섭 과정에서도 노조 내 각 지회와 계파별로 입장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던 만큼 가결을 100% 낙관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노조 집행부가 일찌감치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미지급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막바지 협상에서 복리후생비까지 대폭 축소하며 반대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노조 집행부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조합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결과물이었다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지난 24일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어떤 목표가 최우선일까 숙고했으며 ‘고용과 미래발전전망 확보’에 싸움의 중심을 맞추고 임단협 투쟁을 전개해 왔다”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모든 여건과 지속되는 GM의 법정관리 압박, 정부의 합의 종용 속에 조합원들의 고민어린 의견을 고려해 이번 임단협 투쟁의 최종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고, 희망퇴직하신 분들의 고충도 충분히 헤아렸으며, 남아있는 조합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지부장은 “이번 임단협 투쟁에서 최선을 다해 단체협약과 복리후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합원들의 마음에 흡족하지 못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조합원 동지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오늘을 잊지 않고 이후를 준비해 나가겠다. 겸허하게 조합원들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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