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노원병 경선 가닥…안철수·유승민 대리전

국민의당 출신 김근식 vs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대결

지방선거 이후 차기 지도부 놓고 계파갈등 고조 관측

국민의당 출신 김근식 vs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대결
지방선거 이후 차기 지도부 놓고 계파갈등 고조 관측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사이에 계파 갈등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 간 추천 인물이 엇갈리면서부터다.

노원병 결선, 安 vs 劉 대리전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의 공천 심사를 보류했다.

유승민계는 이 위원장을 추천했다. 반면 옛 국민의당 출신들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거론했다. 안 위원장의 지역구이자 공동 지역위원장인 노원병의 지지기반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다.

바른미래당은 결국 두 후보를 당내 경선에 붙이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성사될 경우 사실상 유승민과 안철수의 대리전 양상이 불가피하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계파갈등 변곡점은 지방선거 이후

양측의 계파갈등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 지도부 교체시기와 맞물려 변곡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백의종군을 공언했다. 유 대표를 대신할 차기 지도부 구성에 양측이 촉각을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패할 경우 안철수계로부터 당 지도부 복귀 요청이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위원장의 선당후사 희생론이 서울시장 패배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 이후 차기 지도부는 시기상 다음 총선까지 준비해야 될 상황에 놓이는 위치”라며 “당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안 인물을 놓고 양쪽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