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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단체장 후보도 없다”…20석에 손발 묶인 민주평화당


입력 2018.04.26 00:00 수정 2018.04.26 06:03        이동우 기자

창당 직전 중재파 이탈로 원내교섭단체 실패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합류 논의 좌절

安, 비례대표 출당 거부…결국 3번 기회 놓쳐

창당 직전 중재파 이탈로 원내교섭단체 실패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합류 논의 좌절
安, 비례대표 출당 거부…결국 3번 기회 놓쳐
줄어든 의석 수, 지지도 하락에 후보군 난망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평화당의 지방선거 후보 찾기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로 이뤄진 정당이 호남 광역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국민의당 분당 후 3번의 의석 확대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창당 초기 예상보다 적은 의석에 원내교섭단체 확보에 실패했고, 지역정당의 한계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지율 하락은 결국 지방선거의 인물난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20석 자신했던 평화당, 원내교섭단체 확보 실패

평화당은 지난 2월6일 창당했다. 당시 바른정당과 통합에 끝까지 반대했던 국민의당 의원 14명이 한 배를 탔다. 자신했던 원내교섭단체 의석수인 20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창당 직전까지 20석 확보를 자신했다. 당시 국민의당 3명의 비례대표(이상돈·박주현·장정숙 현 바른미래당) 의원과 뜻을 함께할 숨겨진 한 명을 포함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당 막판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대거 이탈한 게 직격탄이 됐다. 원내교섭단체 성립에 실패하자 당장 국고지원금 규모부터 대폭 삭감됐다. 정당 보조금은 총액을 기준으로 그 절반을 각 교섭단체에게 똑같이 배분한고, 5석 이상~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 정당에는 5%를 지급한다.

비교섭단체에 머문 평화당은 경제적 부담만큼 국회활동 제한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창당 직후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2개월을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허비했다.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진 셈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방선거 열쇠 쥔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잔류

의석수는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성립에서도 마지막까지 걸림돌이 됐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의원 중 단 한명의 이탈자가 생길 경우 단체를 성립할 요건이 갖춰지지 않는 이유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도전을 염두에 뒀던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일부 평화당 현역 의원은 결국 공동교섭단체에 발목이 잡혔다.

곧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손금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평화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2명의 의원을 확보에 최소 2곳의 광역단체장에 현역의원을 후보로 차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두 의원은 결국 무소속 잔류를 선언했다. 평화당은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잃게 됐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 홍보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운영위 정례회의에서 민주평화당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주현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 홍보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운영위 정례회의에서 민주평화당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평화당 최후 보루…비례대표 의원 출당 요구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23일 오전 바른미래당 지도부 집무실을 찾았다. 평화당과 뜻을 함께하는 비례대표 3명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기 위한 항의 방문이다.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의원과 달리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한다. 의원직 유지를 위해 당에서 출당 허락이 필수적이다.

조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비례대표 출당 거부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나올 때 비례대표 도의원을 출당시켜 국민의당에 합류시켰다"며 "박주선 대표는 합당·분당 시 비례대표 의원의 자유로운 당적 선택을 허용하는 법안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평화당은 비례대표 3인의 출당을 지방선거 후보 확보의 최후 보루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들의 출당 문제에 대해 "비례대표는 당의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출당과 관련해 "평화당에 좋은 일을 굳이 당이 나서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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