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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남북으로 갈린 ‘온도차’


입력 2018.04.24 06:00 수정 2018.04.24 06:06        이정윤 기자

남동탄, 급매물 속출에 마이너스피 2천만원까지 붙어

북동탄, 2달새 1억 ‘껑충’…역대급 청약경쟁률 찍기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LH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LH

동탄2신도시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갈수록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마이너스피가 2000만원까지 붙은 매물이 나오는가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동탄2신도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찍으며 완판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2만2000여가구다. 동탄2신도시에 2만가구를 웃도는 물량이 풀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동탄2신도시는 크게 ‘리베라CC’ 골프장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곳의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남동탄 지역의 경우 마이너스피가 붙은 매물이 널려있는 등 시들한 모양새다. 반면 북동탄은 시세상승, 로또아파트, 청약완판 등 서울 주요지역 못지않게 활기를 띄고 있다.

남동탄에 대표적으로 마이너스피 매물이 형성된 단지에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이 단지는 현재 낮게는 200만원에서 높게는 2000만원까지 마이너스피가 붙어있는 매물이 나와 있다.

또 ‘e편한세상 동탄’은 남동탄에 해당하진 않지만 단지에서 동탄역까지 버스로 약 30분이 소요돼는 등 역으로의 접근성이 남동탄과 비슷하다. 이 단지의 경우 이달 12일 마이너스피 1000만원이 붙은 채로 거래되기도 했다. e편한세상 동탄은 로얄층이나 전망에 따라 몇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집도 있지만, 대체로 급매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와는 달리 북동탄 지역의 대표적인 시범우남퍼스트빌, 시범한화꿈에그린, 시범더샵센트럴시티 등은 시세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북동탄에 자리한 ‘시범우남퍼스트빌’은 전용 84㎡ 기준 올해 ▲1월 6억원 ▲2월 6억4350만원 ▲3월 7억원에 거래되면서 두 달 새 1억원이 뛰었다.

이 일대에 위치한 다른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전용 84㎡ 기준 시범한화꿈에그린은 연초보다 7800만원, 시범더샵센트럴시티는 1억원 가까이 높게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3차’ 아파트가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107대 1, 최고 15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3차는 분양 초기부터 동탄2신도시의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원 대에 책정됐는데, 바로 옆에 있는 시범우남퍼스트빌은 현재 7억원 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동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은 요인으로는 동탄역 접근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북동탄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동탄역까지 도보로 10분~15분 가량 소요된다. 동탄역에서 현재 SRT를 이용할 경우 수서역까지는 15분이 걸린다. 특히 2021년 예정된 GTX A노선이 개통될 경우 삼성역까지 19분 대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호재로는 롯데타운이 이 일대에 오는 2021년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롯데캐슬 아파트,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입점도 예정돼 있다.

현재 북동탄 근방에 예정돼 있는 호재들이 모두 마무리될 경우 북동탄 지역은 준강남권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TX A노선이 개통될 경우 북동탄 지역은 강남권 직주근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3차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후반대로 책정돼 엄청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동탄2신도시는 남북으로 나뉜 분위기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또 남동탄임에도 호수공원 쪽은 분위기가 괜찮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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