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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단지’ 부적격자 추첨 광풍?…식지 않는 청약 열기


입력 2018.04.23 15:31 수정 2018.04.23 15:44        원나래 기자

당첨 취소 물량 노리는 예당 많아…수도권에선 올해 최고 경쟁률 기록

최근 ‘로또 청약’으로 인기를 모은 단지의 특별공급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이 의심되는 당첨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원나래기자 최근 ‘로또 청약’으로 인기를 모은 단지의 특별공급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이 의심되는 당첨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원나래기자

최근 ‘로또 청약’으로 인기를 모은 단지의 특별공급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이 의심되는 당첨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법 행위 적발로 당첨자 수 십 여명이 자격요건을 박탈당하게 될 경우 부적격자 추첨이 이뤄지면서 또 한 번의 광풍이 예상된다.

23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분양한 ▲강남 디에이치 자이 개포 ▲논현동 아이파크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영등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 과천 위버필드 등 5개 단지의 특별공급 당첨자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마무리한 결과, 수십명이 위장전입을 비롯한 불법 행위를 통해 당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대부분의 불법 행위가 청약가점을 늘리기 위해 함께 거주하지 않는 가족을 동거인으로 허위 신고하는 등 위장 전입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위장전입 가운데 대다수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특공 소진률이 높은 곳이다. 특히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에는 한 채당 15억원(전용 84㎡)에 육박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특공 소진률이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부적격자 추첨이 이뤄질 경우 경쟁률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9월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36가구의 미계약 물량 추첨에 1200여명이 몰린 바 있다. 한 달 뒤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 역시 25가구의 미계약분에 1500명이 현장을 찾았다.

강남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강화된 이후부터는 1순위 부적격자는 물론 불법 행위로 인한 당첨 취소 분 물량이 많아졌다”면서 “이번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당첨 취소 물량을 노리는 예비당첨자, 가점제가 낮은 청약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으로 당첨 시 수 억 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로또 단지들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인기 지역의 청약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동안 침체를 겪었던 동탄2신도시에도 오랜만에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에는 369가구 모집에 총 청약자 수 3만9414명이 몰리며 평균 106.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수도권 최고경쟁률은 물론 첫 세 자릿수 경쟁률이다. 200가구 이상 단지로만 구분할 경우에도 동탄2신도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날 제일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에 분양중인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1순위 청약결과 역시 231가구 모집에 2만523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109.25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보급량과 관련해 과잉 혹은 부족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지만, 신규주택 공급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택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 특히 서울의 새 아파트 희소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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