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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 지난해 말 비락에 합병


입력 2018.04.23 10:14 수정 2018.04.23 10:32        최승근 기자

차입 및 유상증자 등 42억원 규모 지원에도 론칭 이후 8년 연속 적자

코코브루니 한남점 내부.ⓒ코코브루니 코코브루니 한남점 내부.ⓒ코코브루니

론칭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했던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가 지난해 말 비락에 흡수합병 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인 비락은 지난해 11월 8일 코코브루니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12월 18일자로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비락과 코코브루니는 모두 한국야쿠르트의 100% 자회사다. 비락은 1997년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회사로 유제품 및 두유 등 음료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580억9907만원, 당기순이익 74억5276만원을 기록했다.

코코브루니는 2010년 한국야쿠르트가 부동산 개발 목적으로 설립한 컴퓨로지의 상호를 변경한 회사로, 당시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목적 또한 커피‧초콜릿 제조 및 판매로 변경했다.

하지만 론칭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내리 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위기까지 내몰렸다.

2013년에는 매출액이 15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16년부터는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69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코코브루니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현황.ⓒ한국야쿠르트 연결감사보고서 연도별 코코브루니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현황.ⓒ한국야쿠르트 연결감사보고서

론칭 초기 가로수길, 삼청동, 홍대입구 등 임대료가 높은 주요 상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면서 임대료 압박이 거세진 데다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론칭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때 24곳에 달했던 매장은 현재 7곳으로 줄었다.

지난 8년간 코코브루니가 기록한 누적 당기순손실은 260억원이다. 이는 2010년 코코브루니 론칭 당시 한국야쿠르트가 투자한 13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부진한 커피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2013년과 2014년 각각 6억원, 2015년과 2016년 각각 12억원씩 총 36억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을 서고, 2014년 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부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금융기관 차입금 및 유상증자로 투입된 금액만 42억원에 이른다.

결국 지난해 말 우량 자회사인 비락으로 흡수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합병 목적에 대해 회사 측은 “기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코브루니 외에도 지난해 말 유아 교육사업을 하는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 에듀챌린지는 엔이능률(구 능률교육)에 11월1일자로 흡수합병 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부 자회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팔도의 법인 분리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매출액 1조314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을 기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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