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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잡은 나폴리…왜 역대급 기적일까


입력 2018.04.23 07:51 수정 2018.04.23 07: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유벤투스 원정서 승리하며 승점 1점 차

2000년대 하부 리그 전전했던 암흑기 극복

세리에 A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나폴리. ⓒ 게티이미지 세리에 A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나폴리. ⓒ 게티이미지

무려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나폴리가 유벤투스의 방패를 뚫었다.

나폴리는 23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서 1-0 승리했다.

후반 45분 쿨리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을 추가한 나폴리는 26승 6무 2패(승점 84)를 기록, 선두 유벤투스(승점 85)와의 격차를 승점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제 세리에A의 우승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세리에A는 절대 강자 유벤투스의 독주가 유독 두드러지는 리그로 통한다. 세리에A 최다 우승(33회)에 빛나는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6년 연속 가장 높은 자리를 점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의 강호 AC 밀란, 인터 밀란과 3강을 형성했지만 밀라노 두 팀이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유벤투스를 견제할 팀은 사실상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향평준화가 된 세리에A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팀은 다름 아닌 나폴리다. 나폴리는 2010-11시즌부터 5위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네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코파 이탈리아 2회 우승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그리고 올 시즌 유벤투스의 덜미를 잡고 우승한다면 1989-90시즌 이후 28년만의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게 된다.

나폴리의 선전이 대단한 이유는 1997-98시즌 1부 리그서 강등된 뒤 약 10년간 암흑기를 겪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팀의 어려운 재정으로 인해 파산 절차를 밟았고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 제작사 대표인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가 팀을 인수한 뒤 기사회생 조짐을 보였다.

이후 나폴리의 행보는 그야말로 기적 그 자체다. 라우렌티스는 2004년 8월 구단을 인수할 당시 공약을 내세웠는데 바로 ‘5년 내 1부 리그 승격+이후 5년 내 우승 경쟁’이었다. 3부 리그까지 자존심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라우렌티스의 말은 허언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폴리는 라우렌티스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3년 만에 세리에A로 복귀했고, 그로부터 정확히 5년 뒤 코파 이탈리아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구단주의 말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여기에 나폴리는 ‘공격’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까지 갖추고 있다. 1부 리그 승격 후 에딘손 카바니와 곤살로 이과인이라는 특급 공격수를 품었고 현재는 드리스 메르텐스, 마렉 함식, 카예혼이 팀을 이끌고 있다. 과연 나폴리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지, 시즌 막판까지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는 세리에A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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