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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분’ 손흥민, 또 다시 FA컵 4강 문턱서 좌절


입력 2018.04.22 11:50 수정 2018.04.22 11: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선발로 86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어

6경기 째 침묵, 4월 부진도 계속

맨유전에서 아쉬운 활약상을 남긴 손흥민. ⓒ 게티이미지 맨유전에서 아쉬운 활약상을 남긴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FA컵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1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FA컵’ 4강 맨유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7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 문턱에서 좌절했고,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1분, 다비손 산체스의 로빙 패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달려든 델레 알리가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2분 무사 뎀벨레의 공을 빼앗은 폴 포그바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알렉시스 산체스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7분 이날 경기의 승부가 갈렸다. 산체스가 내준 볼이 로멜루 루카쿠를 거쳐 순식간에 문전으로 달려든 안데르 에레라에게 향했다. 에레라는 주저하지 않고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고 토트넘의 골망이 출렁였다.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빅토르 완야마, 에릭 라멜라를 차례로 투입해 동점을 노렸지만 맨유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FA컵의 사나이’ 손흥민에게는 토트넘의 탈락이 누구보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6분을 소화했지만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지난 시즌 첼시와 맞붙은 FA컵 준결승전에서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남긴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의 1대1 대결에서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슈팅 기회도 잡았다.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맨유의 빠른 역습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산체스에게 반칙을 범하며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FA컵의 사나이’란 별명에 걸맞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전반전에 너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 탓인지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중앙을 고집한 팀 전술과 동료들의 지원도 아쉬웠지만, 손흥민도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마찬가지였다.

4월의 부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본머스전 이후 득점이 없다. 6경기 째 침묵이다. 3월 공식전에서 5경기 7골 1도움을 올렸던 터라 4월 5경기 1도움은 아쉬움이 크다. 2일 첼시전과 7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득점이나 다름없는 기회를 놓쳤고, 15일 맨체스터 시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쉬움이 겹치며 컨디션이 저하된 느낌이다.

하지만 훌훌 털고 일어서야 한다. 올 시즌 손흥민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 33경기(선발 25) 출전 12골 5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7경기(선발 5) 4골, FA컵 7경기(선발 5) 2골 등 공식전 1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록한 공식전 21골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PL 득점 랭킹 10위권 진입도 노려야 한다.

손흥민은 에당 아자르, 글렌 머레이 등과 함께 EPL 득점 랭킹 8위에 올라있다. 11위 알바로 모라타, 알렉산드레 라카제트 등과 차이는 1골이다. 바로 위 호베르투 피르미누와는 3골 차이다.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14골로 득점 랭킹 10위권 진입에 실패(13위)한 만큼, 올 시즌에는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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