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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퍼거슨·무리뉴도 벵거 향한 찬사


입력 2018.04.21 08:12 수정 2018.04.21 08:15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벵거 감독, 올 시즌 끝으로 아스날에서 물러나

벵거와 무리뉴는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린 라이벌 관계였다. ⓒ 게티이미지 벵거와 무리뉴는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린 라이벌 관계였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큰 획을 그은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8) 감독이 22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스날은 20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벵거 감독은 “구단과 논의 끝에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물러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느꼈다. 많은 시간 동안 좋은 구단에서 헌신할 특권을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헌신과 성실성을 갖고 구단을 지도했다. 아스날 구단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 단장,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팬들에게는 끝까지 응원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벵거는 아스날 그 자체로 통한다. 지난 1996년 지휘봉을 잡은 후 올 시즌까지 무려 22시즌을 아스날에 몸담았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만 무려 820경기를 지휘, 알렉스 퍼거슨(810경기)을 넘어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경기 기록을 보유 중이다.

전성기는 역시나 2000년대 초반이다. 2003-0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무패 우승을 일궜다. 또한 FA컵만 7회 우승,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벵거 감독이다.

벵거 감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이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첼시 시절 으르렁거렸던 조제 무리뉴 현 첼시 감독이다.

벵거의 퇴단 소식이 발표되자 퍼거슨 전 감독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며 “벵거 감독의 선택에 기쁘다. 난 그를 대단히 존중한다. 벵거의 재능과 프로정신, 결단력은 훌륭했다. 그의 사랑이 22년 동안 아스널에 헌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퍼거슨은 이어 "감독직은 1~2 시즌에 그칠 수 있다. 그가 아스날과 같은 오래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간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없이 EPL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이다. 난 벵거와 같은 위대한 사람이 라이벌이자 친구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몸싸움까지 벌였던 무리뉴도 벵거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그가 슬프면 나도 슬프다. 나는 항상 나의 상대인 벵거의 행운을 기원한다. 항상 그의 행운을 빈다. 그가 축구계서 은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대부터 벵거 감독과 수많은 기간 라이벌이었다. 벵거 감독은 맨유로부터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남은 시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다음 주 일요일은 빼고”라고 특유의 독설도 잊지 않았다. 맨유와 아스날은 오는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그 경기를 치른다.

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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