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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유종의 미 위한 최후의 도전


입력 2018.04.21 07:03 수정 2018.04.21 07: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구단 홈페이지 통해 올 시즌 끝으로 퇴단 발표

유로파리그 우승 차지한다면 챔스 진출권 획득

벵거는 아스날 역사 그 자체다. ⓒ 데일리안 DB 벵거는 아스날 역사 그 자체다. ⓒ 데일리안 DB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8)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거너스 지휘봉을 잡은 지 22년 만이다.

아스날은 20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벵거 감독은 “구단과 논의 끝에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물러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느꼈다. 많은 시간 동안 좋은 구단에서 헌신할 특권을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헌신과 성실성을 갖고 구단을 지도했다. 아스날 구단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 단장,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팬들에게는 끝까지 응원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벵거는 아스날 그 자체로 통한다. 지난 1996년 지휘봉을 잡은 후 올 시즌까지 무려 22시즌을 아스날에 몸담았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만 무려 820경기를 지휘, 알렉스 퍼거슨(810경기)을 넘어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경기 기록을 보유 중이다.

전성기는 역시나 2000년대 초반이다. 2003-0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무패 우승을 일궜다. 또한 FA컵만 7회 우승,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벵거 감독이다.


하지만 자금력을 보유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이 등장하면서 효율적인 지출을 추구하던 벵거 감독의 축구 철학도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결국 리그에서도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도 6위에 위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진 아스날이다. FA컵에서도 탈락한 현재 아스날의 마지막 목표는 4강에 올라있는 UEFA 유로파리그다.

유로파리그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벵거 감독이 22년 역사를 마감하는 상황에서 팀의 첫 유로파 우승을 안긴다면 이보다 더한 감동은 있을 수 없다.

상대는 스페인 리그의 3대 강호로 불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만 넘는다면 마르세유 또는 레드불 잘츠부르크 승자와 만나기 때문에 우승까지 욕심을 내볼 수도 있다. 과연 벵거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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