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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한진그룹


입력 2018.04.20 11:17 수정 2018.04.21 07:42        이홍석 기자

조현민 전무 갑질 나비효과...시총 3000억 증발

'관세 포탈' 처벌시 기업 이미지 훼손 '피해 눈덩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이 오너 일가 전체로 확대되면서 오너가의 그릇된 행동으로 회사 전체에 끼치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이 오너 일가 전체로 확대되면서 오너가의 그릇된 행동으로 회사 전체에 끼치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현민 전무 갑질 나비효과...시총 3000억 증발
'관세 포탈' 처벌시 기업 이미지 훼손 '피해 눈덩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이 오너 일가 전체로 확대되면서 오너가의 그릇된 행동으로 회사 전체에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회사측의 대기 발령 조치에도 조 전무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의 그룹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오전 11시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3만3500원으로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알려지기 시작한 전날인 지난 11일 종가 기준 3만5900원에 비해 약 6.7% 하락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같은기간 주가가 2만3350원에서 2만2950원으로 약 1,7%, 한진칼이 지분 60%를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3만2550원에서 3만700원으로 약 5.7% 떨어졌다.

한국공항도 4만3200원으로 11일 종가(4만5550원) 대비 약 5.2% 하락한 가운데 한진만이 2만2800원에서 2만4400원으로 약 7%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미친 영향도 있지만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현재 이들 회사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이들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은 5조8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알려지기 시작한 전날인 지난 11일 종가 기준 한진그룹주 시총이 6조178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일 기준 7일 정도만에 약 3000억원(2942억원) 줄어들었다.

결국 오너가의 일탈 행동으로 인해 열흘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회사에 억원의 손해를 끼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면세품 밀반입이 조직적으로 주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한진가의 그룹 경영에 대한 의문 부호도 달리고 있다.

오너 일가가 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해외에서 고가 명품 등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밀반입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밀반입이 조직적, 주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제보까지 나온 상태다.

관세청이 현재 오너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관세포탈죄'가 적용돼 법적 처벌 가능성도 있다. 경영진이 위법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되면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직·간접적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주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그릇된 행동으로 주가하락과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대해 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도 회사 경영자인 만큼 회사에 끼치는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전문경영인과 다를 바 없다”며 “한진그룹 오너가들이 이 부분을 보다 심각하게 인식해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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