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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환 심판 S존 논란, 쟁점은 일관성


입력 2018.04.20 11:38 수정 2018.05.01 10: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t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유독 좁아진 S존

야구팬들은 SK 박정배의 9회말 스트라이크 존이 유독 좁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연합뉴스 야구팬들은 SK 박정배의 9회말 스트라이크 존이 유독 좁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연합뉴스

KBO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구명환(32) 심판이다.

SK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가 매끄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바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내려야 할 심판이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따라서 스트라이크 존은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 좌, 우 존의 경우 포수가 공을 잡는 위치가 아닌 홈 플레이트 선상을 기준으로 한다.

물론 스트라이크존은 아무래도 사람이 찰나의 순간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심판마다 제각각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S존을 크게 또는 작게 형성하거나 바깥쪽 또는 몸쪽 공에 후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도 있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상식적인 범주 내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고 이를 양 팀에 똑같이 적용한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구명환 심판은 SK와 kt 모두에 똑같은 판정을 내렸을까.

경기 내내 유독 좁아 보였던 스트라이크존은 9회말 kt의 마지막 공격 때 더욱 심화됐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SK 마무리 박정배가 마운드에 올랐고 절묘하게 제구 된 공이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찔렀지만 구명환 심판의 손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투수 박정배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수차례 내비쳤고, 포수 이재원은 공을 잡은 뒤 한동안 가만히 있는 등 무언의 항의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중계 카메라가 SK 더그아웃을 비췄을 때 트레이 힐만 감독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기도 했다.

경기 후 야구팬들은 일제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주된 이유는 구명환 심판의 일관적이지 못한 볼 판정이다.

실제로 경기 리플레이를 확인해 보면 S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던진 kt 선발 피어밴드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SK 투수들은 비슷한 곳에 공을 던지고도 심판의 외면을 받는 장면이 몇 차례 포착된다. 이는 SK가 역전을 이뤘던 9회말에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야구팬들의 주장이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 영역으로 통한다. 볼 판정은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며, 올 시즌부터는 아예 항의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일관성까지 잃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심판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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