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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갔던' TDF 올해 수익률 추락 왜


입력 2018.04.20 06:00 수정 2018.04.20 06:07        이미경 기자

TDF 시장 급성장에도 DC형 비중 낮아 성장에 한계

올해들어 수익률 0.1%, 3개월 운용성과는 마이너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놓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점화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게티이미지뱅크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놓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점화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놓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점화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국내에 출시된 63개 TDF의 설정액은 9352억원이었다.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8.8%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0.1%에 머물렀다. 지난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와 -2.2%로 더 악화됐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하고 생애주기별로 알아서 자산 배분을 해주는 상품으로 은퇴가 한참 남은 시기에는 주식이나 공격적인 비중이 높고 은퇴시기가 짧으면 채권상품이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배분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TDF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7개의 운용사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해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퇴직연금에서 확정기여(DC)형 비중에 따라 TDF 시장 확대 여부가 결정되는 데 DC형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퇴직연금시장에서 DC형의 비중은 25%에 머물러있다. 그 가운데 원리형 보장상품이 95%에 달하면서 TDF 성장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TDF 시장이 커지려면 DC형 비중이 커져야하고 원리형 비보장상품이 커져야 펀드로 자금유입이 되는데 현재는 DC형 비중 자체도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운용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서 방치되있거나 ELB와 같은 기초적인 연금 보장상품에만 몰려있다는 점이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자체 역량을 좀 더 키워야하는 만큼 여전히 TDF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TDF 시장이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운용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투자자들도 이러한 부분 때문에 TDF 상품에 대해 적극적인 가입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운용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좀 더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재 퇴직연금 제도 때문에 TDF가 원래의 목적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도 개선요인으로 꼽혔다. 주식형 펀드로 분류되는 TDF에는 전체 자산의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규칙 때문에 효과적인 자산배분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처럼 디폴트 옵션제도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디폴트 옵션은 연금계좌에 돈을 납입한 후 직접 상품을 가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용사가 사전에 설정한 상품에 가입이 되는 제도다. 자산운용사는 디폴트 옵션제도가 자사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도입에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우려속에서도 한국 TDF시장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 TDF 운용규모는 지난 2016년말 700억원에서 2017년 7500억원, 최근 9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현재는 7개의 자산운용사들이 TDF 운용 경험이 있는 외국계 운용사와 손잡고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의 캐피털그룹과 함께 상품을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 KB자산운용은 미국의 뱅가드, 한화자산운용이 미국의 JP모간과 함께 상품을 내놨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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