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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원주 DB, 끝까지 빛난 두경민 투혼


입력 2018.04.19 08:04 수정 2018.04.19 08:04        잠실학생체육관 = 김평호 기자

무릎 부상에도 투혼 발휘하며 명승부 연출

두경민 분전에도 원주DB는 아쉬운 패배

부상 투혼을 발휘한 두경민. ⓒ KBL 부상 투혼을 발휘한 두경민. ⓒ KBL

10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아쉽게 놓친 원주 DB 역시 진정한 승자나 다름없었다.

원주 DB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77-80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초 꼴찌후보임에도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원주 DB는 홈에서 열린 1~2차을 잡으며 순항했지만 결국 SK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원주 DB로서는 정규리그 MVP 두경민이 1차전 도중 부상을 당할 것이 뼈아팠다. 두경민은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분전했지만 정규리그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두경민의 벼랑 끝에 몰린 6차전에 투혼을 발휘하며 SK를 상대로 분전했다.

초반부터 두경민의 승부욕이 불탔다. 1쿼터 17초 만에 안영준과의 볼 경합 과정에서 코트 밖으로 나간 공이 SK의 공격권으로 선언되자 벤치 쪽을 향해 강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경민의 집념에 결국 공격권은 다시 원주 DB 쪽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곧바로 불운이 찾아왔다. 슛 시도 과정에서 넘어진 두경민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코트를 걸어 다녔다. 벤치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분명 정상적인 러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원주 DB는 두경민이 빠진 2쿼터 위기를 맞이했다. 22-17로 1쿼터에 리드를 잡았지만 SK가 메이스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빼앗아왔다.

스코어가 26-32까지 벌어지자 이상범 감독은 6분 7초를 남기고 다시 두경민을 투입했다.

두경민은 26-34에서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4분 46초를 남기고는 나가는 공을 살려 내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후 곧바로 또 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그러나 이후 두경민의 움직임은 현격히 떨어졌다. 3쿼터를 모두 소화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4쿼터에도 몸은 여전히 불편해 보였다.

그 사이 SK는 4쿼터 김민수의 연속 3점슛이 폭발하며 9점차로 달아났고, 그러자 이상범 감독은 다시 벤치에서 쉬고 있던 두경민의 투입을 준비했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투입된 두경민은 44.5초를 남기고 역습 상황서 3점슛으로 DB가 77-79로 추격하는 불씨를 살렸지만 거기까지였다.

DB는 마지막 공격에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SK에 공격권을 헌납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그러나 두경민이 끝까지 보여준 투혼은 그것 자체만으로 값졌다. 3차전부터 시리즈 분위기가 SK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6차전 역시 다소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두경민의 값진 투혼은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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