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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에 휘둘린 여권…"인사 추천하고, 출판사 방문"


입력 2018.04.16 20:45 수정 2018.04.16 20:46        이충재 기자

김경수 "사무실 와달라는 요청에 느릅나무 출판사 방문했다"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靑에서 직접 추천인사 만났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드루킹'에게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전해줬다.(김경수 의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경수 의원에게 추천을 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으로 와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다. 해당 인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청와대 관계자)"


16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청와대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사건의 주범인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김 의원을 통해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가 직접 만났고, 김 의원이 직접 드루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고도 했다. '드루킹'에게 여권의 핵심이 휘둘린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루킹'에게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청와대에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16일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주오사카 총영사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추천한 인사를 직접 만났으나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데일리안 청와대는 16일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주오사카 총영사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추천한 인사를 직접 만났으나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데일리안

김 의원은 또 "드루킹이 2016년 총선 후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파주에 있는 사무실에 와달라고 요청했다"며 "그해 가을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그게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이었다. 이후에도 경선 시작 전에 열심히 할 테니 격려를 해달라고 해서 사무실에 한 번 정도 더 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말대로 인사수석실로 인사 추천이 들어왔고, 자체 검증을 했으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기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이 지난 2월 드루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일종의 압박을 받은 뒤 심각하다고 생각해 백원우 민정비서관에게 연락했다"며 "백 비서관이 추천을 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으로 와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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