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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부도 사흘 앞두고 파업권 확보?


입력 2018.04.17 06:00 수정 2018.04.17 08:46        박영국 기자

17일 3차 쟁의조정회의…조정중지 가능성 높아

20일 '데드라인' 앞두고 상황 악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간부들이 11일 인천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2018년 단체교섭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간부들이 11일 인천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2018년 단체교섭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17일 3차 쟁의조정회의…조정중지 가능성 높아
20일 '데드라인' 앞두고 상황 악화


한국지엠 ‘운명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회사측은 부도신청을 막으려면 비용절감 자구안에 대한 잠정합의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노조는 거부했다. 설상가상으로 노조가 파업권까지 확보할 상황이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전날 열린 제8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가 이뤄지면 부도신청이 중지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도신청이 진행된다”면서 “방법은 잠정합의 뿐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26일 방한 당시 노조 간부들과 만나 이달 20일을 자구안 확정의 데드라인으로 언급하며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에도 계속 노사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한국지엠은 최근 법정관리 신청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폐쇄된 군산공장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와 미래발전 전망 등을 포함해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이후 2주 만에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교섭이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노사는 ‘부도 데드라인’을 불과 사흘 앞둔 17일까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사측은 ‘기존 제시한 자구안이 부도를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차기 교섭에서 군산공장을 포함한 노조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가지고 올 것을 못박은 상태라 다시 머리를 맞댄다 해도 결론이 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한국지엠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신청 제3차 조정회의가 열린다.

앞서 노조는 지난 11일 2차 조정회의에서 쟁의조정 연기를 신청해 이날까지 6일간 조정기간이 연장됐으나, 3차 조정회의에서까지 연기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한국지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파업권을 확보한다고 해서 곧바로 파업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회사를 압박할 경우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4시부터 부평공장 정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한국지엠 먹튀협박 분쇄! 총고용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부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인 자구안 합의조차 마무리될 가능성이 요원하다”면서 “노조가 끝까지 합의에 반대한다면 부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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