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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의 '똘똘한 한 채' 집중…고가 아파트 거래 반짝 증가


입력 2018.04.16 15:53 수정 2018.04.16 15:58        원나래 기자

중대형 거래 급증, 중과세에 희소성 겹쳐…“당분간 거래 감소” 예상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고가 아파트 거래가 예년보다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고가 아파트 거래가 예년보다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고가 아파트 거래가 예년보다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가 지난 1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래 신고된 아파트 2만4606건 가운데 15.9%인 3921건이 9억원을 초과한 금액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당시 서울 아파트(1만8071건) 중 ‘9억원 초과’가 11.5%(2087건)였던 것과 비교하면 4.4%p 늘어난 수치다.

특히 면적별로 살펴보면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량이 총 1919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20.4%였지만, 올해 1~2월 중대형 거래량은 5091건으로 23.2%를 차지해 2.8%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38%에서 올해 36%로 소폭 하락했다. 전용 60~85㎡ 거래량은 지난해와 올해가 각각 42%, 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초 고가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11% 올랐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고가 아파트 대상인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실제로 전용 85㎡ 초과 아파트 입주물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0년 34%로 최고점을 찍었던 전용 85㎡ 초과 입주물량 비중은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2016년부터 7~9%대로 낮아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똘똘한 1채’에 대한 선호 현상과 함께 중대형 공급 희소성까지 겹쳐 고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 공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1가구 1주택까지 고려해 균형 있는 보유세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올 하반기 부동산 과세체계 개편안을 앞두면서 4월 이후부터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고가 아파트 거래는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4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량 역시 최근 5년 새 8배 이상 급증하는 등 고가 주택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4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은 2013년 12건에서 2017년 105건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총 255건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1건이 용산구에서 이뤄졌으며 ▲강남구 76건 ▲성동구 34건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고가인 만큼 전용 240㎡의 대형 아파트가 주를 이뤘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그 만큼의 수요가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용산구, 강남구, 성동구 등의 지역에서는 고가 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신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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