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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정기선 부사장, 역량 증명해야 현대중 경영승계 가능"


입력 2018.04.16 15:20 수정 2018.04.16 15:53        박영국 기자

"현대글로벌서비스, 정 부회장 아이디어로 설립"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정 부회장 아이디어로 설립"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승계에 대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임직원들에게 인정받아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부사장이 회사를 언제 물려받느냐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능력이 되고 감당할 수 있다면, 현대중공업그룹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키우고 나서 그 때 받아야 회사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계라는 표현 자체가 맞나 싶은데, 단순히 지분만 갖고 있다고 해서 승계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사를 이끌 능력과, 믿음, 그리고 종업원들의 지지가 있으면 일본처럼 지분 1~2%만 있어도 오너 역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승계를 할 자격이 되느냐, 이건 정 부사장 본인이 잘 알고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정 부사장에 대해 “정말 겸손하고 우리 직원들 누구에게건 거부감 없이 잘 하고 있고, 실력이나 자격이 있다고 봐서 그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 부사장이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사업재편으로 분사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권 부회장은 “정 부사장이 2014년 말 선박 A/S부문이 없으니 한번 해보자고 강하게 주장하길래 그 때 만든 것”이라며 “본인 아이디어로 만든 사업이니 직접 가서 책임지고 경영해서 입증해보라는 차원에서 대표이사를 맡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부사장이 일주일에 4, 5일 정도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위치한) 부산을 오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처음 170명 정도로 시작해 지금 직원 규모가 280여명이고 작년 4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본인이 충분한 자격이 돼서 직원들이 존경하지 않으면 높은 자리를 맡아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지금 맡은 일(현대글로벌서비스 경영)을 성공해야 다른 일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경영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정부 방침과 법에 따라 지주회사체제로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2014년과 2015년은 적자가 너무 많이 나서 2016년 흑자가 난 이후 바꾸게 된 것”이라며 “승계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회사의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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