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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잊어야할 것과 잊지 말야야할 것


입력 2018.04.16 12:55 수정 2018.04.19 06:15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가장 애통이 적은 자가 가장 소란스레 비판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다짐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안전실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다짐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안전실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2014년 4월 16일.

하늘이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간이 완화시켜주지 않는 슬픔은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세월호의 슬픔과 고통, 분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고 있었다.

"기쁨에 대한 추억은 이제 기쁨이 아니다. 하지만 슬픔에 대한 추억은 여전히 슬픔이다"는 바이런의 말처럼 슬픔에 대한 추억이 더 큰 슬픔으로 바뀌고 있었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두손모아 마음을 모아 보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힘든 상황 가운데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와 온국민의 마음만 피멍이 들고 있었다.

어른들의 이기(利己)속에 피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추운 바다 속에 잠겼을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고통과 슬픔,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먼저 평생을 자식을 먼저 잃은 '참척(慘慽)'의 고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유가족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상명지통(喪明之痛)의 고통을 당한 부모님들께 진심어린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낀다.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들에게 어떤 말도 위안이 될 수는 없다. 생때같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님들의 고통과 아픔에 백마디 위로의 말도 결코 위안이 될 수는 없다.

조용히 같이 아파하고 이번 사건의 교훈을 절대 잊지 않는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전 대한민국을 건설하여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애통이 적은 자가 가장 소란스럽게 비판하는 것, 씻을 수 없는 죄책감에 같이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는 준엄한 비판이 필요하다.

세월호의 아픔은 결코 정쟁의 대상이 아니며,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세월호의 비극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당시 청와대든, 정부든, 여든, 야든, 언론이든, 심지어 필자 같은 평범한 시민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세월호 참사 당일 본인의 카드가 노래방에 긁혀졌음에도 지금까지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모 언론사 사장과 같은 위선과 가식으로는 결코 세월호의 진정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왜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진실을 은폐하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끝까지 규명하라고 소리쳐서는 결코 세월호가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민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는 없다.

이제 세월호의 아픔은 가슴에 묻고, 세월호의 교훈만 영원히 가슴에 새겨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시스템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글/서정욱 변호사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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