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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흥행몰이 성공…커지는 기대와 우려


입력 2018.04.16 06:00 수정 2018.04.16 06:13        이미경 기자

벤처기업투자신탁 출시 1주일만에 7000억원 자금 유입

코스닥에 자금유입되는 공모보다는 사모에 쏠림 현상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금융투자협회, SK증권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금융투자협회, SK증권

정부의 지원사격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한지 1주일여만에 7000여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비교적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디게 진행이 되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까지 집계한 벤처기업투자신탁 설정현황(누적치)에 따르면 공모(1661억원)와 사모(6706억원)펀드 설정액의 합계규모는 83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부터 공모펀드 보다는 사모펀드에 자금이 집중됐다. 첫날인 지난 5일 모집된 금액은 총 3708억원 규모였는데 공모와 사모펀드는 각각 260억원, 3448억원이 유입됐다. 공모보다 사모 중심으로 총 유입액의 93%가 집중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높은 투자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세제혜택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3년이상 투자할 경우에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소득공제라는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가 당초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목적과는 다른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시된지 일주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펀드보다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비중이 높은 사모펀드에 자금이 더 크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신용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전환사채(CB)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좀 더 높은 성과를 원하는 고액자산가의 니즈에 맞춰진 상품이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코스닥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유도하려던 정부의 정책적 계산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코스닥으로의 자금유입은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비중 규정을 보면 코스닥 시장으로의 유입 자금보다 주식외에 메자닌, 비상장, Pre IPO, 채권 등에 투자되는 비중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비중 규정을 보면 CB나 BW와 같은 메자닌 상품을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는 15%,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신주와 구주에 35%가 배정돼있는데 나머지 50%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주식외에 채권과 메자닌 등에 자금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메자닌을 담을 수 있는 물량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모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지속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추후에는 공모자금으로도 자금이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소액자금을 모집해야하는하는만큼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아직은 사모로의 쏠림 현상이 강하지만 사모 물량이 다 채워지면 공모펀드로도 자금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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