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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가 갑질 파문에 '곤혹' ...'제2 땅콩' 확전될라 노심초사


입력 2018.04.13 14:54 수정 2018.04.13 15:07        이홍석 기자

조현민 전무 '물컵'사건, 부정적인 여론에 경찰 내사까지

휴가 내고 해외 출국, "예정된 휴가"라지만...

사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사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조현민 전무 '물컵'사건, 부정적인 여론에 경찰 내사까지
휴가 내고 해외 출국, "예정된 휴가"라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바닥에 물컵을 던졌다는 '갑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오너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항공 탑승 거부 움직임이 일 만큼 부정적 여론이 거센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 내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을 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 엄정히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경찰 내사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정식 수사 단계 전인 내사는 사건에 대해 법규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로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수사로 전환된다. 수사로 전환되면 정식 사건번호가 부여되며 피내사자 신분도 피의자로 바뀐다.

내사는 정식 수사에 앞서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정식 사건번호가 부여(입건)되고, 내사를 받던 피내사자는 피의자로 전환된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담당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이 든 컵을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조 전무가 해당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일단 회사측에서는 해당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상태다.

경찰은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행위가 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조 전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 오너가의 일원이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한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조 전무의 갑질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전무가 '물컵' 사건이 확산되자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은 증폭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전날 연차 휴가를 내고 진에어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원래 계획된 연차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개인 일정이라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제 2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인 지난 2014년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바 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달 말 칼호텔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여동생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조 사장의 경영복귀에도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부정적인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한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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