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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연출 희비쌍곡선…레드불 더비 무산


입력 2018.04.13 10:17 수정 2018.04.13 10: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차전에서 패해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 무산된 라히프치히. ⓒ 게티이미지 2차전에서 패해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 무산된 라히프치히. ⓒ 게티이미지

황희찬이 기적을 쓴 잘츠부르크가 유로파리그 4강에 올랐으나 라히프치히의 탈락으로 레드불 더비가 아쉽게 무산됐다.

잘츠부르크는 13일(한국시각)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UEFA 유로파리그’ 라치오와의 8강 2차전 홈경기서 4-1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황희찬이다. 지난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황희찬은 작정이라도 한 듯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황소같은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의 활발한 움직임은 잘츠부르크가 2-1로 앞서던 후반 29분 결실을 맺었다. 황희찬은 순간적인 중앙 침투로 공을 따냈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잘츠부르크의 유로파리그 4강을 확정짓는 골이 됐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2-4 패했던 잘츠부르크는 합계 스코어 6-5로 라치오를 꺾고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모기업이 같은 잘츠부르크와 라히프치히의 만남 때문이었다.

잘츠부르크는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 대형 음료 회사 레드불이 구단을 인수, 제2의 도약을 하게 된다. 구단명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바뀌었고 이듬해 오스트리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자국 내 최강 팀으로 발돋움했다.

레드불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에는 구 동독 지역 라이프치히를 연고로 하던 SSV 마르크란슈태트를 인수, RB 라이프치히를 출범시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팀은 모기업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소속의 잘츠부르크는 ‘레드불’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고 있으며, 라이프치히의 경우 독일 분데스리가 규정에 가로 막혀 RB(Rasen Ballsport)로 교묘하게 이름을 틀었다.

하지만 라히프치히가 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며 유로파리그 4강행이 무산되고 말았다. 라히프치히는 마르세유와의 홈 1차전에서 1-0 승리했으나 원정 2차전에서 2-5로 패해 1~2차전 합계 3-5로 탈락이 확정됐다. 만약 라히프치히가 올라갔더라면 같은 모기업을 둔 두 팀 간의 매치업이 성사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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