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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보여준 손흥민 파트너의 자격


입력 2018.04.13 08:11 수정 2018.04.14 11: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후반 결승골로 잘츠부르크 대역전극 견인

저돌적인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쟁력

잘츠부르크를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끈 황희찬. ⓒ 게티이미지 잘츠부르크를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끈 황희찬. ⓒ 게티이미지

뛰고 또 뛰었다. 그렇게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2-4 패배를 당했던 잘츠부르크는 홈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일궈내며 라치오를 합계스코어 6-5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역전극의 중심에는 돌아온 ‘황소’ 황희찬이 있었다. 그는 지난 1차전에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황희찬이 돌아오자 라치오 수비진이 부담을 갖기 시작했다. 최전방에 자리잡은 황희찬은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계속해서 라치오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결국 전반 4분 만에 동료의 스루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하며 라치오의 골문을 위협했다.

황희찬의 계속된 침투는 라치오 수비진에게 계속해서 부담을 안겼다. 체력에서 우위에 있었던 황희찬이었기에 라치오 수비진은 계속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끊임없는 침투와 압박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잘츠부르크가 2-1로 앞서던 후반 29분 왼쪽 측면에 있던 황희찬이 순식간에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을 따냈고,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분명 수비보다 뒤에 있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공에 대한 집념이 일궈낸 득점이었다. 이 득점은 결국 잘츠부르크의 4강을 견인하는 결승골이 됐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황희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황희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잘츠부르크가 4강에 오르면서 황희찬은 유럽에서 뛰는 코리안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계속해서 유럽 대항전을 소화하는 선수가 됐다.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황희찬은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라치오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잘츠부르크는 아스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세유 등 한 팀과 격돌한다.

황희찬으로서는 유럽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태용호의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끊임없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움직임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지난달 폴란드와의 A매치와 유로파리그를 통해 골 결정력에도 강점을 보이면서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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