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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3선 도전’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선언…“서울의 10년 완성할 것”


입력 2018.04.12 11:11 수정 2018.04.12 14:23        조현의 기자

오늘 민주당사서 파란 하늘 등 9대 공약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삶이 빛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면서 “사람이 행복한 서울을 위한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시장의 출마 선언 전문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성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6년 전 대통령이 토목의 강을 파고, 불통의 벽을 쌓을 때 저는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고 선언했고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간을 지나며 제가 한 일은 어쩌면 한가지입니다. 서울에 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대 전환이었습니다. 도시의 주인이 사람으로 바뀌는 시간들이었습니다.

6년 후 이제 새로운 시간이 왔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변화”를 실천하는 문재인 정부가 있습니다. 저는 2022년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 시립대 반값등록금, 채무 8조 감축과 사회복지 두배 증액,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찾아가는동주민센터, 12만호 임대주택공급과 국공립어린이집 30%달성, 재개발, 뉴타운의 정리와 도시재생, 숨가쁜 혁신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시민의 삶이 바뀌는 변화의 여정이었습니다. 도시의 주인이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에 투자한 도시의 경쟁력은 더 커졌습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동안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습니다. 서울은 세계와 더 크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성장을 위해 세계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시민과 함께 이룩한 성과입니다. 지난 6년 동안, 그리고 지금 이순간도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서울은 시민이 시장입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 멉니다. 꿈꾸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힘겹다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게 두렵다는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홀로 외롭게 돌아가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구의역 사고의 아픈 기억도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좀 더 철저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찰과 반성조차 저는 미래 4년을 실수와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결실의 시간으로 채워낼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문재인 정부와 함께입니다. 서울의 생각과 가치가 대한민국의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정책이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연결되고, 새정부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은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입니다.

서울은 이제 각자도생의 세상을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서울은 촛불광장의 정신을 일상의 민주주의로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서울은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도시, 혁신성장의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여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로벌 도시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빛나는 서울, 천만개의 꿈이 자라고 실현되는 서울, 그런 서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박원순 주요 9대 공약

1. 시대와 나란히

지난겨울, 촛불로 하나 된 국민의 뜻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국민의 뜻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작되었듯이 서울의 미래 역시, 시민의 뜻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어둠 속에서 광장을 밝게 비췄던 촛불 민주주의는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저는 위대한 시민이 보여준 시민민주주의 가치를 시정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삼을 것입니다. 시민의 더 많은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공론장 플랫폼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시민참여예산을 더욱 확대하여 시민과 함께 결정하는 열린 파트너십 정부,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성평등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평등 가치 중심의 여성안심특별시를 시정 기조로 삼아왔습니다. 미투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서울WithU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성희롱·성폭력 없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성평등 소셜 디자이너’와 함께 학교, 일터, 일상생활에서 성평등이 구현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남북 평화의 시대, 서울이 앞당기겠습니다.

현재 한반도는 긴장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서울-평양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힘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2019년에 열리는 100주년 전국체전을 서울-평양 공동개최로 추진하겠습니다. 경평축구도 부활시키겠습니다. 평양과 경제협력을 비롯해 도시협력, 문화예술교류를 추진해서 평화의 도시, 서울로 거듭나겠습니다.

2. 시민과 나란히

지난 6년간, 서울은 땅과 건물에 투자하던 도시에서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로, 복지를 낭비라고 여기던 도시에서 사람의 희망을 귀하게 여기는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오로지 시민을 위해 변화한 지난 시간처럼, 앞으로도 서울의 변화를 이어가겠습니다.

서울이 돌봄을 책임지겠습니다.

‘찾아가는동주민센터’는 서울 시민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돌봄지원센터를 설립해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장애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영유아보육과 초등생 방과후 돌봄 공공책임제를 실현하겠습니다.

폐업, 실직, 빈곤의 두려움이 없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한 서울시가 한 번 더 사각지대 해소를 시작합니다. 1인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하루 소득이 너무나 소중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정규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서울형 유급병가를 도입하겠습니다. 또,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게 고용보험료를 지원하겠습니다. 서류 한 장 때문에 어르신을 가난으로 내모는 부양의무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청년의 꿈을 이루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청년수당’은 청년들이 생계 걱정을 덜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청년미래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 청년위원 배치를 의무화해 청년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3. 미래를 열겠습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은 26위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상승했습니다. 국가경쟁력이 낮아질 때도 서울은 도시경쟁력을 더 크게 키웠습니다. 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 더 큰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고르게 발전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 안에서도 발전 격차가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이 지역을 일자리 혁신 거점으로 개발하겠습니다. 전통산업에 머물러 있는 지역을 복합제조 및 유통단지로 정비하겠습니다. 경기도와 인접한 지역을 개발하고 자연 생태를 조성하여 서울을 일터, 삶터, 쉼터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하늘을 파랗게 바꾸기 위해 서울이 더 노력하겠습니다.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은 에너지를 쓰는 도시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노력할 것입니다.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를 8만 대 이상 보급하고, 충전소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그리고 천 개의 숲, 만 개의 산책길 정책을 이어나가 생태숲 공원 조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IT강국 대한민국답게, 서울이 스마트시티로 다시 태어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시의 신성장동력이자 솔루션은 스마트시티입니다. 스마트시티-서울을 위해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스마트기술 기반의 전략산업과 창업벤처를 육성하겠습니다. 전략사업별로 혁신성장 거점을 만들고, 창업벤처 투자 펀드 1조 2천억 원을 조성하겠습니다.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교통 및 주차관리, 방범, 화재 등 안전문제, 미세먼지 대응 등 환경 에너지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서울을 최고의 글로벌 혁신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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