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상고심 배정 끝나자 삼성 의혹 봇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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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3일 07:27:31
    이재용 부회장 상고심 배정 끝나자 삼성 의혹 봇물... 왜?
    <이강미의 재계산책> 중요한 시기마다 ‘여론전’...재판부에 ‘무언의 압력?’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정보유출 심각...평창올림픽까지 삼성때리기 악용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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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4-12 09:26
    이강미 기자(kmlee5020@dailian.co.kr)
    ▲ SBS가 지난 9일부터 연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불법·탈법이 있었다며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방송된 SBS TV 8시 뉴스 방송 캡처.ⓒ

    <이강미의 재계산책> 중요한 시기마다 ‘여론전’...재판부에 ‘무언의 압력?’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정보유출 심각...평창올림픽까지 삼성때리기 악용 비난



    “요즘 같아선 삼성이 참 힘들 것 같다.”(A기업 팀장)
    “다음은 우리 차례가 아닐까?”(B기업 임원)
    이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 같이 내뱉는 말이다. 삼성을 겨냥한 무차별 때리기가 수위를 한참 넘어섰다는 얘기다.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에버랜드 공시지가 조정 의혹’ ‘노조설립 방해 의혹’ ‘반도체작업장 정보공개’…. 정치권과 검찰이 삼성 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여기에 일부 매체들까지 가세해 삼성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탈법·불법로비가 있었다며 SBS가 연일 문제삼고 있다. SBS는 자사가 입수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e메일을 근거로, 지난 9일부터 사흘연속 오후 8시 메인뉴스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별사면과 연결시켜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면서 “특정 개인과 편법·불법 계약을 단 한건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SBS의 보도를 접한 시청자들 역시 분개했다. 각 포털사이트를 통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올림픽 유치 되나” “전 세계 어느 국가가 국익을 위한 비밀들을 밝히냐”는 비난의 글들을 쏟아냈다.

    묘한 것은 최근 동시다발적인 삼성 관련 의혹 제기가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 주심이 배당된 이후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 상고심은 지난 3월 7일 대법원 3부에 배당, 현재 검찰과 변호인단간 서면제출로 법리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8월 장충기 전 삼성 사장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유출논란 때와 닮은 꼴이다. 당시 검찰 구형이 끝나 2심 재판부가 판결을 위한 고심에 들어간 시기에 문자 건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 되기 전에도 소위 ‘특검발’ 단독기사들이 홍수처럼 터져나왔다.

    ▲ 이강미 산업부장.ⓒ데일리안DB
    법조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마치 데자뷰 현상처럼 ‘중요한 시기’ 때마다 절묘하게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문건들이 특정 성향의 매체에만 유출되는 것은 특정한 의도와 배경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법무법인 민주)는 “최근 삼성 관련 보도를 보면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가 많이 나온다”면서 “사실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어 안타까울 뿐 심증으로는 100%”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의 ‘표적수사’니, 특정성향 매체들의 ‘새정부 코드맞추기 보도’라는 의혹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유출된 정보들이 포렌식 수사로 취득된 것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어떤 기업이든, 잘못이 있다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을 살펴보면, 무언가 석연찮다. 툭 하면 압수수색으로 털고, 취득한 별건의 정보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터트리는 식이다. “삼성은 털면 털린다”는 말까지 회자될 정도다. 국민정서를 자극함으로써 ‘삼성=적폐기업’으로 몰아가고, 상고심 재판부에 ‘무언의 압력’을 노리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은 온 국민의 염원과 IOC위원으로서 이건희 회장의 헌신, 그리고 성공적 대회를 치르기 위한 대기업들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로인해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어찌보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정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찬사를 보냈던 이들이 상황이 바뀌니 비난의 화살을 쏘아댄다면, 앞으로 국가적 사업에 나설 기업들이 몇이나 될까. 국민의 염원과 국가적 이익이 달린 평창동계올림픽마저 새정부 입맛 맞추기에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데일리안 = 이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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