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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이겨낸 류현진, 부활 원동력은?


입력 2018.04.11 14:33 수정 2018.04.11 14: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오클랜드전 6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

오타니 부담-5선발 비애 모두 물리쳐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야구팬들이 알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와의 시즌 첫 경기서 3.2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의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조기 강판 당한 바 있다.

이후 5선발의 비애를 톡톡히 느낀 류현진이다. 당초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등판이 뒤로 밀리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급기야 12일 오클랜드와의 2차전에 출격 예정이었으나 2선발 알렉스 우드의 갑작스런 등판 취소로 하루 앞당겨졌고 이로 인해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이를 잔뜩 갈고 나온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일본인 ‘천재’ 오타니 쇼헤이 때문이었다. LA 에인절스 소속의 오타니는 현재 선발과 타자 양 면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으로 미국 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데 두 차례 승리를 거둔 상대가 하필이면 오클랜드였다. 이는 류현진 입장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부분이라 자신의 입지는 물론 자존심이 걸린 사안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입지는 아직도 불안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입지는 아직도 불안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을 되살린 무기는 역시나 춤추듯 예리하게 포수 미트를 파고든 변화구였다.

1회 첫 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상대로 초구 89마일의 직구를 꽂아 넣은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자 곧바로 준비해온 커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프 시즌 완성 단계에 올랐던 회전수 많은 느린 커브는 아니었지만 우타자 바깥쪽에서 절묘한 궤적과 함께 뚝 떨어지는 공에 오클랜드 타자들은 현혹될 수밖에 없었다.

커터도 보는 재미를 안겨준 구질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커터를 장착하고 크게 재미를 봤던 류현진은 이번 오클랜드전에서도 결정구로 사용했다.

이날 호투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류현진이지만 아직 팀 내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다저스 1~4선발 투수들이 너무도 잘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휴식일이 발생할 때 로테이션이 앞당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번이 대표적인 예이며 당연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여러 악재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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