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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구안·확약서 하루 늦게 제출…산은 법정관리 철회할까


입력 2018.04.10 20:22 수정 2018.04.10 20:24        박영국 기자

무급휴직, 임금·상여금 삭감 등으로 75% 인건비 절감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노사가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뒤늦게 합의하며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았다. 이미 데드라인을 넘겨 STX조선의 법정관리 신청을 언급했던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정상화로 선회할지 관심이다.

STX조선 노사는 10일 오후 6시께 인건비 절감 등에 대한 협상을 완료하고 해당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과 노사 대표가 해당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서명한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노사는 당초 산업은행이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으로 요구했던 지난 9일 오후 5시를 넘긴데 이어 한 차례 연기한 시한인 같은 날 자정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다가 10일 새벽에서야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희망퇴직이나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안을 하지 않고 무급휴직과 임금·상여금 삭감 등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을 하기로 일단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전 9시부터 노조는 비상대책위와 조합원 보고대회를 잇달아 열어 사측과 잠정합의한 자구안에 대한 노조원 동의를 얻는 절차를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노사 협상안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사는 노사협약서 작성에 들어갔으나 세부 내용을 놓고 다시 의견차를 드러냈다. 당초 잠정합의에서 1년에 6개월 무급휴직을 하기로 했으나 이를 몇 년간 계속할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노사확약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사가 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제 공은 산은으로 넘어갔다. 앞서 산은은 지난 9일 자정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 및 확약서 제출기한을 넘기자 “향후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인 자구계획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로의 신청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STX조선 노사가 늦게나마 자구안과 확약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이를 철회할 여지도 생겼다. 산은은 자구안의 세부내용과 이행 가능성 여부 등을 점검하고 정부 지침을 받아 STX조선해양 처리방침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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