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전투력 측정기? 류현진 OAK전 부담

불안한 선발 입지 회복 위해 호투 절실

오타니 2승 거둔 오클랜드전은 자존심 대결

오클랜드전 호투가 절실해진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갖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등판이다. 특히 불안한 입지에서 벗어나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 호투가 절실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했다. 5선발을 보장 받았지만 아직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불안하다. 통상 5선발의 등판 일정은 시즌 중에 휴식일이나 상대 매치업에 따라 언제든 유동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선발로 한 경기를 나섰을 뿐인데 류현진은 벌써부터 5선발의 비애를 제대로 겪고 있다.

지난 3일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나설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류현진의 등판일을 12일로 미뤘다. 류현진은 12일 등판하고 11일에는 알렉스 우드가 나서는 일정.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우드가 식중독에 걸리는 바람에 류현진과 선발 등판일을 맞바꾼 것. 당초 9일 등판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12일로 갔다가 다시 11일로 하루 앞당겨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호투를 펼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저스는 가장 먼저 선발승을 거둔 3선발 마에다가 불펜으로 이동하고 있어 류현진도 언제든 선발에서 강등될 수 있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팀에 좌완 선발이 넘치는 판국에 마에다까지 불펜으로 이동해 류현진이 희망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지 않는다면 5선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오타니는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오클랜드를 상대로만 2승을 챙겼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오클랜드전에서 호투가 절실한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바로 현재 메이저리그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이도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오타니는 벌써 2승을 거뒀고, 타석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쳤다.

특히 오타니는 오클랜드를 상대로만 2승을 챙겼다. 지난 2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데뷔 첫 등판에 나서 6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더니 9일에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이날 6회까지 11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7회 1사 후 시미언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6.1이닝에서 중단됐지만 최고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12개의 삼진 모두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등 상당한 임펙트를 남겼다.

오타니에게 2승을 헌납한 오클랜드를 이제는 류현진이 상대하게 됨으로써 간접비교가 불가피해졌다.

명실상부한 한일 최고 투수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 오클랜드전에 걸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