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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디스플레이, 올해 힘겨운 스타트...믿을건 OLED뿐


입력 2018.04.10 06:25 수정 2018.04.10 08:50        이홍석 기자

삼성, 애플 아이폰 OLED 공급 감소...LG, LCD 패널가 하락 영향

영업익 1조 넘겼던 지난해와 큰 차이...OLED 성과가 개선 열쇠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 애플 아이폰 OLED 공급 감소...LG, LCD 패널가 하락 영향
영업익 1조 넘겼던 지난해와 큰 차이...OLED 성과가 개선 열쇠


국내 대표 양대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 1분기 힘겹게 스타트를 끊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1분기 나란히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시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6년 만의 분기 기준 적자 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500억원 안팎으로 지난달까지만해도 흑자 유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이제는 적자 전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이어져 온 흑자 행진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1조270억원)하며 승승장구했던 지난해 1분기와는 1년 만에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러한 반전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어져온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매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지난해 우 하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타이완 시장조시가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20달러를 넘었던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이달 초 기준 171달러로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4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때 실적에 포함됐지만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약 70% 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회사가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적었던 3분기(9700억원)와 비교하더라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애플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문량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애플 아이폰X에 패널을 독점공급했으나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추가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의 한 축을 담당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 부진으로 DS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DS부문 영업익익은 12조원에 못 미치면서 전 분기(12조2000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 모두 올해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조금씩 회복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전망의 관건은 양사 모두 OLED다. LCD의 경우, 패널 가격의 하락 지속과 함께 BOE 등 중국 업체들의 8.5세대와 10.5세대 대형 신규 공장들의 가동으로 앞으로도 계속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OLED 채택 비율 증가와 아이폰 신모델용 OLED 패널 생산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 LG도 독점 생산하고 있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사업의 올 하반기 흑자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힘겨운 출발을 했지만 두 업체 모두 개선 요인이 있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차별화가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올 한해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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