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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포토스토리] 예술단 방북 이모저모…김정은 ‘레드벨벳’ 삼촌팬 진실은?


입력 2018.04.09 01:00 수정 2018.04.08 22:45        박진여 기자

연출된 자리배치 아냐…우연일 뿐

北 환호 화제 “음악으로 하나됐다”

연출된 자리배치 아냐…우연일 뿐
北 환호 화제 “음악으로 하나됐다”


남북 문화예술 교류 계기 우리 예술단의 방북으로 베일에 싸인 평양의 모습이 공개됐다. 고층 건물과 넓은 도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바쁘게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느 도심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우리 방북단의 체류 과정에서 북한이 보인 유연한 태도가 화제를 모았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우리 예술단 공연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방북 일정 전반에 걸쳐 북측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우리 대중문화를 받아들이는 북한의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K팝 문화를 '남조선 날라리풍'으로 규정하고 금지해온 김 위원장은 우리 예술단과 직접 사진을 찍고 격려했으며, 북측 주민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번 예술단 공연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북한의 의외의 모습 이모저모를 짚어봤다.

◆레드벨벳 ‘빨간 맛’ 어리둥절…공연 직후 웃음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를 북한 관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를 북한 관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접한 북한 관객들의 현장 반응이 화제다. 빠른 비트와 현란한 안무로 시작된 레드벨벳의 공연에 북측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대를 주시했다.

낯선 공연에 어색한 눈치였지만, 곡이 끝나자 힘껏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무대를 마친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감사 멘트를 하던 중 "조금 숨이 차서요"라며 숨을 헐떡이자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지는 '배드보이' 무대 후에도 북측 주민들은 곡이 끝난 후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단체사진 속 '김정은 옆 아이린', 알고보니 삼촌팬?

우리 예술단과 북측 인사들의 기념촬영 당시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자리에 선 모습을 두고 김 위원장이 아이린의 팬이어서 옆에 세운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우리 예술단과 북측 인사들의 기념촬영 당시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자리에 선 모습을 두고 김 위원장이 아이린의 팬이어서 옆에 세운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우리 예술단과 북측 인사들의 기념촬영 당시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자리에 선 모습을 두고 김 위원장이 아이린의 팬이어서 옆에 세운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남북합동공연에) 오려고 했으나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우리 예술단 가수 최진희 씨는 "첫 번째로 악수하고 (김 위원장이) 보이니까 그 옆에 서서 그렇게 된 것으로 연출된 자리배치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김정은, 백지영에 "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 관심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우리 예술단 공연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방북 일정 전반에 걸쳐 북측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우리 예술단 공연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방북 일정 전반에 걸쳐 북측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단독공연에서 김 위원장이 가수 백지영 씨의 무대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 옆에서 무대를 관람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연 분위기를 전하며 "김 위원장이 '저 가수는 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라고 묻기도 했다"면서 "특히 가수 백지영 씨가 열창하자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가수냐', '저 노래는 신곡이냐'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남북, 음악으로 마음 통해

남북합동 공연이 끝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우리 예술단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는 공연 뒷 얘기도 관심이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남북합동 공연이 끝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우리 예술단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는 공연 뒷 얘기도 관심이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남북합동 공연이 끝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우리 예술단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는 공연 뒷 얘기도 관심이다. 가수 최진희 씨는 최근 CBS 라디오에서 "다들 얼싸안고 춤추고 또 현송월 단장하고 껴안고, 현 단장 양 볼을 딱 잡고 흔들기도 했다"면서 "(언니 동생처럼) 토닥토닥해보고 그렇게 하면서 오랫동안 만났던 친구처럼 마음을 주고받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리설주, 걸그룹 멤버인줄"

1일 우리 예술단 단독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화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1일 우리 예술단 단독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화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1일 우리 예술단 단독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외모도 새삼 화제다. 리설주는 이날 흰 블라우스, 보라색 재킷 차림에 반묶음 머리, 마스카라를 진하게 칠한 눈에 엷은 입술 화장을 한 채 세련된 모습을 선보였다. 북한에서는 이미 리설주의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을 따라하는 평양 여성들이 다수다. 우리 예술단 가수 최진희 씨는 리설주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걸그룹의 한 멤버거 아닌가 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였다"고 말했다.

◆오피스룩에 하이힐, 한손엔 휴대전화…'평양 차도녀'

평양 여성들은 주로 치마에 하이힐을 신는 오피스룩이 대부분이었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평양 여성들은 주로 치마에 하이힐을 신는 오피스룩이 대부분이었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평양 길거리에서 포착된 시민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남성들은 대개 짙은색 재킷에 바지 차림이고, 여성들은 주로 치마에 하이힐을 신는 오피스룩이 대부분이었다. 곳곳에서 명품으로 추정되는 트렌치코트 등 화려한 옷차림의 여성도 보였으며, 남성들에 비해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이 눈에 띄었다. 젊은 남녀는 팔짱을 끼고, 또 한 손에 손전화(휴대전화)를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이 도심에 활기를 더했다.

◆아이린도 반한 평양맛집 '옥류관'

공개된 사진에는 우리 예술단이 큰 원형 테이블에 앉아 냉면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공개된 사진에는 우리 예술단이 큰 원형 테이블에 앉아 냉면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자료사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우리 예술단의 평양냉면 '먹방'도 화제다. 예술단은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의 맛집 '옥류관'에 초대 받아 원조 평양냉면을 맛봤다. 공개된 사진에는 우리 예술단이 큰 원형 테이블에 앉아 냉면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냉면 그릇에 젓가락을 넣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진이 화제를 모았고, 가수 백지영 씨가 냉면을 맛본 뒤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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