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경남지사 후보 추대 ‘낙동강’ 혈투
보수우세 경남민심 안갯속…대권직행도 주목
민주·한국 경남지사 후보 추대 ‘낙동강’ 혈투
보수우세 경남민심 안갯속…대권직행도 주목
경남도지사 선거가 6.13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5일 자유한국당이 김태호 전 지사를 후보로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6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당의 추대로 '낙동강 전선'에 뛰어들었다.
두 정당은 경남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은 영호남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반드시 깃발을 꽂아야 하고, 보수재건을 내건 한국당은 '텃밭'을 잃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남은 두 달 동안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김경수 'again 2016' vs 김태호 'again 2012'
김 의원은 "경남의 한국당 1당 구도를 혁파하겠다"며 출사표를 낸 반면 김 전 지사는 "경남을 지키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지사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한번도 오르지 못한 고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는 격변을 일으켰지만, 당시 김 후보는 무소속이었다.
특히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각각 'again 2016'과 'again 2012'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선 김해을 지역구를 놓고 맞붙어 김 전 지사(52.1%)가 김 의원(47.9%)을 5133표(4.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7만600표(62.4%)로 당내 전국 최대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보수텃밭' 여전할까…경남민심 '안갯속'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만큼 경남 민심도 안갯속이다. 그동안 경남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36.73%를 지지를 보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7.24%)와 근소한 차이를 만들었다.
최근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만큼 선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남에서 지역구도 타파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고, 한국당에선 "경남이 문재인 정부의 견제와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김두관처럼…경남찍고 대권도전?
이와 함께 경남의 승자에게 대권행 티켓이 쥐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홍준표, 김두관 전 지사는 경남에서 대선으로 직행했다.
김 의원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 소속 최초 경남도지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치적 중량감도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 전 지사 역시 이미 대선 경선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데다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경륜까지 더해져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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