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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반대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추가 개선 요구


입력 2018.04.04 09:59 수정 2018.04.04 10:19        박영국 기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지분 1조원 규모 보유

"경영진과 직접 협력, 개편안 추가 조치 제안 희망"…개입 의지 밝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지분 1조원 규모 보유
"경영진과 직접 협력, 개편안 추가 조치 제안 희망"…개입 의지 밝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 합병에 반대했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환영을 표한다면서도 추가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4일 자사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보통주 10억달러 이상(약 1조50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이를 근거로 자사가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그러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각 계열사별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같은 사안들에 대해 경영진 및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협력하고, 나아가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뒤 분할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존속법인을 지주사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을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두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고 존속법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정 회장 부자→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로 단순화하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엘리엇은 이같은 지배구조개편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으로 분산된 엘리엇 보유 주식의 의결권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할 당시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서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산정돼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며 합병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면서 합병이 이뤄진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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