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남주 "고혜란 덕에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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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3일 16:41:36
    [D-인터뷰] 김남주 "고혜란 덕에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요"
    JTBC '미스티'로 폭발적인 반응 얻어
    10대 팬까지 생겨…"내겐 특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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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4-09 08:59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남주는 "JTBC '미스티'를 통해 많은 팬을 얻어서 기쁘다"고 말했다.ⓒ더퀸AMC

    JTBC '미스티'로 폭발적인 반응 얻어
    10대 팬까지 생겨…"내겐 특별한 작품"


    "'미스티'를 본 딸 라희 친구들이 '너희 엄마 정말 예쁘고 멋있다'라고 했대요. 오랜만에 작품에 출연했는데 아이가 엄마가 멋진 일을 한 걸 기억해준다는 게 뿌듯해요."

    최근 JTBC 금토극 '미스티'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남주(46)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다.김남주가 행복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미스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여성 앵커 고혜란은 김남주를 만나 훨훨 날았다.

    '욕망 덩어리'인 고혜란의 최대 가치는 정의 사회 구현. 남들은 안 될 거라고 할 때 고혜란은 악바리 근성으로 기어이 해낸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 남성 중심인 직장에서 살아남는 고혜란만의 방법이다. 고혜란은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깨부순다. 사이다 발언도 툭툭 내뱉으며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남주는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들을 반겼다. 그는 "고혜란을 떠나 보낸 준비는 안 됐다"고 웃은 뒤 "아직 고혜란이다"고 웃었다.

    고혜란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자로 소개한 그는 "너무 완벽해서 부담스러웠다"며 "난 '내조의 여왕' 천지애와 비슷해서 고혜란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그동안 봐왔던 여성 앵커들을 참조해 앵커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섯 달 동안 닭가슴살만 먹고 총 7kg을 감량했다. 지적인 말투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한 대사를 100번씩 읽기도 하고, 끈적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눈빛 연습도 했다. "격정 멜로이다 보니 고혹적이고 섹시한 면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떨 때는 고독하고, 쓸쓸한 모습도 보여줘야 했고요. 고혜란을 연기할 때는 눈빛, 표정 연기가 중요했는데 그간 찍은 광고 연기 덕을 봤죠."

    ▲ 배우 김남주는 "JTBC '미스티'는 내겐 특별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더퀸AMC

    충격 엔딩에 대해 시청자들은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배우는 "뻔하지 않고 세련된 결말"이라며 "16부 대본 읽고 많이 울었다. 태욱이와 명우를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 몰입이 됐다. 시청자분들이 속상해하실 수도 있지만, 한국 드라마가 발전했다는 계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남주표 스타일링도 화제다.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는 '미스티'에선 날씬한 몸매로 '고혜란룩'을 완성했다. 스타일링에 직접 나선 그는 회사에서는 커리어우먼 스타일로, 멜로 장면에서는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표현했다.

    고혜란은 강태욱(지진희)과 하명우(임태경)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받는다. 김남주는 두 남자를 '판타지'로 표현했다. "이런 남자 없어요! 남자들이 놓지 못하는 고혜란의 매력이 뭘까 저도 궁금했어요. 두 남자를 볼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에 나선 배우는 "현장이 많이 바뀌었더라. 카메라 기술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실물보다 화면에 더 예쁘게 나와서 좋기도 했다"고 웃었다.

    실생활에서도 고혜란 효과는 나타났다. 아이들을 혼낼 때도 고혜란 말투가 나왔다. 배우가 느끼는 체감 인기는 시청률보다 훨씬 컸다. "전 '미스티'가 국민 드라마인 줄 알았어요. 딸이 '미스티' 팬인데 학교에서도 난리 났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여성 팬들부터 10대 팬까지 생겼고요. 특히 2, 30대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겨서 뿌듯해요. 김남주가 아닌 '고혜란'이라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나이 마흔여덟에 중국 팬, 일본 팬도 얻었습니다. 하하. 팬 미팅도 해요. '미스티'로 너무 많은 걸 얻었습니다."

    ▲ JTBC '미스티'를 마친 김남주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더퀸AMC

    1992년 미스 경기 진으로 시작, SBS 4기 공채로 데뷔한 그는 '도시남녀'(1996), '모델'(1997) 등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전문이었다.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한 이후에는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등에서 코믹하고도 똑 부러진 배우로 거듭났다. 현재 슬하에 아들, 딸 한 명씩을 두고 있다.

    인터뷰에서 김남주는 많은 시간을 가족 얘기에 할애했다. 가족 얘기를 꺼리는 배우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가족 얘기를 할 때마다 김남주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났다.

    6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조급했을 텐데 이 배우는 조급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가족들 덕이었다. "저에겐 아이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초조한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전 배우이기 전에 엄마이기도 하잖아요.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6년이나 흐른 줄도 몰랐다니까요."

    김남주에게 인생의 변환점이 된 순간은 결혼이었다. 큰 아이 임신했을 때 가장 행복했단다. 밥 먹고, 책 읽고, 음악 듣는 규칙적인 생활이 마냥 좋았다. 몸매 신경 안 쓰고 마음껏 먹을 수도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았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죠. 하하. 아이를 좋아해서 육아에 집중했어요. 혼자 있었다면 초조하고, 쓸쓸하고, 불안했을 텐덴 제겐 가족이 늘 있었답니다.

    남편이자 선배 김승우 얘기도 자주 했다. 김승우는 '미스티'를 김남주에게 추천했다. '네가 반드시 해야 할 작품이다. 네가 잘 해낼 것 같다'고 했다.

    ▲ JTBC '미스티'를 마친 김남주는 "가족 덕에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공백기를 보냈다"고 말했다.ⓒ더퀸AMC

    김승우는 김남주의 상대 역이 돼 대사 연습을 도와줬다. 캐릭터 분석이 훨씬 수월했다. "김승우 씨가 '미스티' 팀을 자주 만나요. 하하. 임태경 씨는 3일 연속 봤다니까요. 작품 잘 되면 승우 씨가 같이 축하해줘요. 그래서 공허함을 느끼지 못하죠. 남편은 가장 친한 술친구예요. 성격이 잘 맞아서 남편이랑 술 먹는 게 가장 재밌답니다(웃음)."

    아이들 교육 얘기도 언급했다. 학부모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그는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면 재밌고, 마음이 잘 통한다"며 "엄마로서 내 점수는 70점 정도"라고 했다.

    김남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우, 엄마 김남주는 있는데 인간 김남주의 삶은 없는 듯했다. "맞아요. 집에도 제 공간이 없어요. 쪽방에서 혼자 대본을 연습했을 정도죠. 날 위해 쓴 시간이 결혼하고 처음입니다. '미스티'를 통해 호강 한 번 제대로 한 셈이죠."

    '미스티'를 통해 주변 지인들의 축하 연락도 많이 받았다. 친분이 없던 김혜수는 '잘 봤고 잘 해냈다'는 연락을 했고, 소녀시대 윤아도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효춘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리뷰를 보내왔다. 그만큼 '미스티'가 그에겐 특별한 작품이다.

    "공백기일 때 라희가 이러더군요. 친구들이 '너희 엄마 왜 일 안해? 나이 먹어서 안 써주는 거지?'라고 했다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죠. '라희야 집에 쌓여 있는 대본 안 보이니? 그런 얘기에 흔들리지 마'라고. 오랜만에 출연한 작품이 아이의 좋은 기억이 돼서 뿌듯합니다. 예쁜 모습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쩌면 제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건데 이 나이에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게 돼 기뻐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합니다. 제가 김성령, 김희애, 이미숙 선배를 보고 자극받는 것처럼요."

    ▲ JTBC '미스티'를 마친 김남주는 "고혜란 덕에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더퀸AMC

    그러면서 배우는 마흔여덟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란다. 신인 때 갖은 고생을 한 그는 자수성가형이다. 누군가는 천박하게 생겼다며 관련 이미지의 캐릭터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단박에 거절했다. 신인이 거절한다는 이유로 욕도 많이 들었다.

    악착 같이 버틴 그가 이젠 모든 여성이 꿈꾸는 롤모델이 있다. 당차고, 도시적이고, 멋지다. "자부심을 느껴요. 롤모델이라는 수식어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고요. 예전엔 나도 청순하고 싶고, 남자 팬들이 많았으면 했는데 뭐 언제까지 청순하진 않잖아요. 이젠 저도 팬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차기작도 고민이다. 팬들은 6년 뒤에 김남주를 보는 거냐며 툴툴거린다. 그는 "50세가 되기 전에 좋은 작품을 또 만나고 싶다"며 "고혜란을 떠나 보내면 고민하려고 한다. 엄마에서 배우로 돌아가서 할 만큼 가치가 있는 작품이면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고혜란 한 방청객으로부터 "지금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듣고 아무 말을 못한다. 배우 김남주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고혜란처럼 성공만을 위해 치열하고 지독하게 살았는데 결과가 뭘까 고민하는 질문이자, 드라마의 메시지입니다. 정신없이 달리는 것보다 순간의 행복, 내 옆의 사랑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드라마입니다. 저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해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죠. 그 어느때보다 가장 행복한 지금입니다. 고혜란 덕이죠."

    마지막으로 체력 관리 비결을 물었다. 고혜란다운 답변이 나왔다. "힘들지만 노력해야죠. 전 고혜란이니까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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