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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였다 쪼개졌다” 예고된 지방선거發 야권 정계개편


입력 2018.04.09 00:30 수정 2018.04.10 20:55        황정민 기자

안철수 서울 거머쥐면 대권주자 급부상, 安중심 재편

한국당 선전 시 홍준표 체제 강화…‘양당 체제’ 건재

안철수 서울 거머쥐면 대권주자 급부상, 安중심 재편
한국당 선전 시 홍준표 체제 강화…‘양당 체제’ 건재


안철수(왼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데일리안DB 안철수(왼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데일리안DB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북핵폐기특별위원회 위원장. ⓒ데일리안DB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북핵폐기특별위원회 위원장. ⓒ데일리안DB

이합집산(離合集散). 여의도 정가에선 늘 있는 일이다. '붙었다 쪼개졌다' 하는 것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며 여유있게 승리하자 민주당은 이 말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도로’ 민주당이 됐다.

민주당 뿐만 아니다.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이들은 다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갔다.

전국 선거를 앞두고, 전국 선거가 끝나고 정치인의 이합집산은 새로운 게 아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또 한차례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안정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창당 이래 최대 위기인 자유한국당과 여전히 ‘느슨한’ 결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재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핵심 변수는 물론 지방선거 성적표다. 홍준표 대표가 승패(勝敗) 기준으로 제시했던 광역단체 6곳을 수성하면, 제1야당의 입지를 굳히면서 보수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패하면 한국당은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지도부 퇴진에 이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목소리가 커질 게 뻔하다.

하지만 홍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재도전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은 겉잡을 수 없는 내분을 겪게 될 가능성이 나온다. 분당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거머쥘 경우, 안철수 중심의 헤쳐모여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권은 향후 대권 도전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보수 진영의 키맨으로 안 후보가 재부상하는 것이다.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지금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돼 차기 대권주자가 있는 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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