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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빚 허덕이는 사이…금융맨 몸값 더 날았다


입력 2018.04.04 06:00 수정 2018.04.04 07:31        이나영 기자

금융권 연봉 상위 13개사 평균 1억1098억원…KTB투자증권 ‘최고’

CEO들도 두둑…안민수 전 삼성화재 34억·위성호 신한은행장 20억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연봉도 수직 상승하면서 평균 연봉 1억원인 금융회사가 크게 늘어났다. 가계부채 폭증에 따른 대출 이익 증가와 강세장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 연봉 상위 13개사의 평균 연봉은 고임금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올랐다.

4일 은행·보험·증권·카드사 등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권 연봉 상위 13개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98억원으로 1년 전(1억92만원)보다 9.96% 증가했다.

금융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KTB투자증권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377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5.8% 급증한 수준이다.

2위는 KB금융지주(1억2700만원), 3위는 메리츠종금증권(1억1657만원)이 각각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1억1600만원), 코리안리(1억1300만원), 신한카드·NH투자증권(1억900만원) 등의 직원들도 평균 연봉이 1억원대를 기록했다.

이 밖에 교보증권(1억648만원), 신한지주(1억500만원), 삼성카드·KB국민카드·NH농협금융지주(1억100만원), 씨티은행(1억원) 등도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억대 연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억대 연봉 금융사 대열에 합류한 곳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메리츠종금증권, NH농협금융, 씨티은행 등 총 6곳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1년 새 13.5%, 6.3% 각각 올랐고 KB국민카드 역시 91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10.9%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에는 2016년 9940억원에서 2017년 1억1657만원으로 17.2%나 급증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 등으로 증권사의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과 씨티은행은 각각 8.6%, 7.5% 상승했다.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연봉도 수직 상승하면서 평균 연봉 1억원인 금융회사가 크게 늘어났다.ⓒ데일리안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연봉도 수직 상승하면서 평균 연봉 1억원인 금융회사가 크게 늘어났다.ⓒ데일리안

금융권 주요 최고경영자(CEO)들도 지난해 보수를 두둑히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안민수 전 삼성화재가 대표는 급여 7억500만원, 상여 25억7800만원 등 총 34억1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 금융회사 CEO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0억1900만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장으로 지낼 때 받은 보수는 6억7000만원이었고 지난해 3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신한카드에서 받은 보수가 14억4600만원이었다.

금융지주사 회장 가운데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7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윤 회장은 급여 4억7300만원과 상여금 4억5300만원 등 9억2600만원을 벌었고 지난해 11월까지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급여와 상여금 등으로 7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급여 7억5000만원, 상여 22억6300만원 등을 합쳐 총 30억7700만원을 가져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회사의 CEO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오르면서 금융업계 평균 연봉이 1억원은 기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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