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박영선·우상호 與 후발주자 수혜입나


입력 2018.04.03 05:00 수정 2018.04.03 10:53        조현의, 류현준 기자

“유력 대권주자 安대항마, 박원순 정도 돼야,

朴·禹 호재 아냐”…전문가, 양보프레임 글쎄

2위그룹, 安출마 호재 주장…부채의식 부각
“유력 대권주자 安대항마, 박원순 정도 돼야,
朴·禹 호재 아냐”…전문가, 양보프레임 글쎄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도 흘렀고…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는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이 사실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양보론'을 일축한 셈이다.

안 위원장은 정계 입문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하다 무소속이던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박 시장의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의 출마가 자신들에게 호재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발주자들은 안 위원장의 출마로 정말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안 위원장이 출마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후발주자들이) 미세한 수준으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안 위원장의 출마로 박 시장과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안 위원장의 출마가 박 시장을 무찌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박원순에 호재?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안 위원장의 출마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아닌 박 시장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황 평론가는 "후발주자들에겐 큰 도움이 안되고 박 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도보수의 대표격인 안 위원장이 출마하면 당 안팎으로 '안철수와 싸우려면 박원순 정도는 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마음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주자들은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이 안 위원장에게 진 '빚'을 운운하겠지만 상대방은 안철수라는 막강한 대선 후보다. 지난 대선에서 21%라는 지지율을 얻은 안 위원장이 (야당) 후보로 나온 만큼 박 시장 쪽으로 (표심이)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안 위원장의 출마가 각각 박영선·우상호 의원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신 교수는 "우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상당히 낮다. 인지도는 쉽게 오르지 않는다"면서 "(우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안 위원장 출마에 따른) 수혜를 입을지 의문이다. 인지도 차이로 (오히려) 안 위원장이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MBC 앵커 출신인 박 의원에 대해 "박 의원의 경우 인지도는 높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냐"면서 "비교적 최근 일인 만큼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박원순 "과거의 일일 뿐"

전문가들은 안 위원장이 출마하더라도 박 시장의 3선 의지가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전 평론가는 "안 위원장의 출마와 관계없이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2011년 보궐선거 후보직 양보는) 말그대로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 위원장에게도 박 시장의 출마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전 평론가는 "과거논쟁이 아닌 미래논쟁을 통해 새로운 구도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면서 "과거의 박 시장이 (안 위원장에게) 갖고 있는 부채의식을 유권자에게 알려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박 시장 입장에서 안 위원장이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빚'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면 뜬금없는 소리로 느껴질 것"이라면서 "박 시장도 (안 위원장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안 위원장이 민주당을 깨고 나가지 않았느냐라는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이 3선 의지를 굽히거나, 내게 그때 (2011년) 빚을 졌으니 갚아야 한다'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도 "안 위원장의 출마가 (박 시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임은 맞다"면서도 "박 시장이 3선 도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