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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도 주춤…부동산 시장 변곡점 오나


입력 2018.04.02 15:34 수정 2018.04.02 15:38        원나래 기자

24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아직 예단 어려워”

정부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구는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0.13%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정부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구는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0.13%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권 아파트의 위세가 한풀 꺾인 데다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매물이 늘면서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는 모양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최근 3주 연속 0.2%대에 머물면서 평균 주간 상승률이 0.5%에 달했던 올 1~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정부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구는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0.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마지막 주(0.15%)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송파구 역시 0.16%로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매매시장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시장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매시장 역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은 화성, 평택, 안성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 쇼크가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가격상승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신축아파트의 가격이 풍선효과로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남 이외 지역에서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재건축 시장 전체의 침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 이주수요 및 멸실 주택이 줄어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최근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도 “전세가격 안정으로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총체적상환비율(DSR) 시행, 보유세 강화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며 “현재 수요자들은 다소 느긋해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조정기에 접어들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우세한 상황이다.

그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출시가 줄어들거나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아파트값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은 이전 보다 전세매물이 여유를 보이고 있다하더라도 아직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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