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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번호이동’ 요지부동...봄은 언제?


입력 2018.04.02 14:54 수정 2018.04.02 15:07        이호연 기자

지난 29일~30일, 번이 1만5000건 미만

가입자 뺏기 ‘보조금 경쟁’ 지양...갤S9 판매 탄력 부족

갤럭시S9 홍보 판촉물이 눈에 띄이는 종각의 한 휴대폰 판매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갤럭시S9 홍보 판촉물이 눈에 띄이는 종각의 한 휴대폰 판매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지난 29일~30일, 번이 1만5000건 미만
가입자 뺏기 ‘보조금 경쟁’ 지양...갤S9 판매 탄력 부족


꽃피는 봄이 왔지만 이동통신 시장은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S9’ 프리미엄 단말 출시에도 일평균 1만5000건을 하회했다. 총 수치로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6만3553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치는 1만4953건에 불과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월 36만7366명보다는 26.2%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시장 기대작 ‘갤럭시S9'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치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통신3사가 평균수준을 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태워서 가입자 뺏기 경쟁을 하는데, 지난 3월에는 이같은 상황을 보기 어려워졌다.

실제 갤럭시S9 출시 첫 주말부터 현재까지 일평균 번이건수는 1만5000건 안팎에서 집계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30일과 31일의 경우 각각 1만368건, 1만3307건에 그쳤다.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한창 밑도는 수준이다. 일요일인 1일은 전산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갤럭시S9 자체의 매력 부족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서 찾고 있다. 갤럭시S9의 경우 갤럭시S8과 비교해서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5만원 이상이 높은 출고가도 부담으로 적용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에 따른 이통3사 마케팅비 축소가 발목을 잡았다. 과거 이통사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새롭게 출시되면 고액 리베이트를 실어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를 확보했다.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며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확대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정부에서 보편요금제 등 지속적으로 통신비 인하 압력을 가하자 보조금 경쟁을 피하는 모양새다. 1위 업체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에서 발을 빼면서 경쟁사들도 몸을 사리는 형국이다.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는 상반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가 있는 만큼 각 사업자들은 실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통3사는 결합서비스 혜택이나 기변 가입자 등 방어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90만원대 갤럭시S8의 출고가를 인하 70만원대 내놓기도 했다. 구형폰이지만 갤럭시S9와 사양이 별 차이가 없는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끌어오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 캐릭터, 중고폰 보상, 체험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갤럭시S9 홍보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월에도 새로운 마케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5G 인프라 준비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시장 과열을 시킬 정도로 갤럭시S9 메리트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며 “당분간 이통시장의 침체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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