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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가 제격’ 손흥민, 그래서 반가운 케인 복귀


입력 2018.04.02 08:07 수정 2018.04.02 08: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첼시 상대로 원톱에서 부진한 활약

케인 복귀로 주포지션인 윙어로 돌아갈 듯

손흥민과 교체되며 부상서 회복했음을 알린 케인. ⓒ 게티이미지 손흥민과 교체되며 부상서 회복했음을 알린 케인. ⓒ 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원톱으로 나서 분전했지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토트넘은 2일 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첼시 원정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멀티골과 에릭센의 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첼시와의 승점차를 8까지 벌리며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손흥민은 이날 부상서 회복 중인 해리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섰지만 어울리는 옷은 아니었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2선 침투를 통해 좋은 득점 기회를 창출했던 손흥민이지만 최전방에서는 첼시의 밀집수비에 막히며 움직임이 제한됐다. 확실히 최전방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슈팅 또는 패스를 공급해주는 역할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측면으로 이동하자 확실히 손흥민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슈팅 장면이 없었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평소 측면에서 손흥민이 득점을 올리는 공식과도 같았던 움직임이었다.

후반 20분에는 에릭센의 절묘한 배후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우측면 공간으로 파고들어 첼시의 윙백 알론소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이어지는 슈팅과 패스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알리의 쐐기골로 연결되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로 배치되자 첼시의 윙백들도 그를 의식해 라인을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윙어로서 더 존재감을 발휘한 손흥민이게 케인의 조기 복귀는 반갑다. 지난달 12일 본머스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케인은 6주 아웃 판정을 받고 4월 중순 복귀가 유력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첼시전부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29분 손흥민과 교체돼 20여 분 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케인이 경기에 나서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린 이상, 이제 최전방 공격수는 그의 자리가 되고 손흥민이 원래 자리인 측면 공격수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주 포지션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바로 포지션 경쟁자 라멜라다.

실력만 놓고 보면 팀 내 득점 2위인 손흥민이 주전에서 밀릴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간혹 포체티노 감독이 라멜라를 중용 할 때가 있어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인의 복귀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손흥민이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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