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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만 15명’ KBO리그 누적연봉 순위


입력 2018.03.31 08:09 수정 2018.03.31 08: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년 150억 원 계약한 이대호가 역대 1위

올 시즌 두 번째 FA 최정이 넘을 듯

누적연봉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누적연봉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FA시장의 거품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이들은 다름 아닌 최근 자유의 몸이 된 선수들이다.

KBO리그 FA 최고액의 역사는 2005년 삼성 심정수부터 시작된다. 당시로서는 입이 떡 벌어진 6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2014년 강민호가 4년 75억 원으로 경신하기까지 9년간 최고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장 상황에서 60억 원은 중대형 FA의 몸값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월이 흐른 데다 시장 규모에 맞지 않게 FA들의 몸값이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활약 중인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기 전부터 수혜를 누린다. 일찌감치 선수의 마음을 붙들어 놓으려는 마음과 혹시라도 놓칠 경우 두둑한 보상금을 얻기 위해서다.

실제로 대부분의 구단들은 특급 선수들의 FA 자격 획득 시점이 다가오면 재계약 연봉을 크게 높여주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비FA 최고액이었던 SK 김광현의 2016년 연봉(8억 5000만 원)은 불과 5년 전인 2011년 연봉킹 두산 김동주(7억 원)보다 1억 5000만 원이나 많은 액수다.

이렇다 보니 누적 수입에서도 과거 활약했던 선수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BO리그 역사상 누적 수입 100억 원을 돌파한 선수들은 모두 15명인데 이 가운데 은퇴한 선수는 김동주 단 한 명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KBO리그 무대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는 롯데 이대호다. 이대호는 2억 1000만 원의 입단계약금과 FA전 누적 연봉(23억 4900만 원), 그리고 4년 150억 원을 포함해 총 175억 5900만 원을 벌게 된다. 여기에 FA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면 사상 첫 200억 원대 돌파도 가능하다.

2위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삼성 강민호로 이대호와는 약 4억 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20대 초반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강민호였기에 4년 뒤 세 번째 FA 계약이 가능하다면 이대호를 뛰어넘을 수 있다.

3위는 ‘비율 스탯의 끝판왕’ 김태균이다. 김태균의 경우 FA전 누적 연봉이 76억 1500만 원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데 일본에서 복귀 후 FA 다년 계약 금지조항으로 인해 4년간 15억 원씩 받았기 때문이다.

누적연봉 역대 1~5위인 이대호(왼쪽부터)-강민호-김태균-김현수-최형우. ⓒ 연합뉴스 누적연봉 역대 1~5위인 이대호(왼쪽부터)-강민호-김태균-김현수-최형우. ⓒ 연합뉴스

이대호, 강민호보다 먼저 200억 원대를 돌파할 실질적 1위는 따로 있다. 바로 올 시즌 FA 자격을 얻게 되는 SK 최정이다. 이미 2015년 4년간 86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던 최정은 지금까지 110억 98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최정의 가치를 감안했을 때 두 번째 FA에서는 100억 원 돌파가 유력하기 때문에 현재 11위의 순위가 단숨에 1위로 치솟을 것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최정의 올해 나이는 아직도 31세이기 때문에 세 번째 FA에서도 대박을 꿈꿀 수 있다.

올 시즌 투수 최고액을 받고 있는 KIA 양현종은 연봉 부분에서 다소 손해를 본 케이스다. 입단 계약금 2억 원에 비FA 누적 연봉 18억 4900만 원을 벌었던 양현종은 2년 연속 단년 계약만을 맺으며 58억 4900만 원을 적립 중이다. 여기에 공식 발표만 놓고 봤을 때 양현종의 연봉(23억 원)은 LG 차우찬(4년 95억 원)의 연평균 수입에 못 미친다. 계약금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은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추신수다.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FA 자격 획득 직전의 수입을 포함 2020년까지 1억 4752만 1800달러(약 1566억 원)를 벌게 된다.

KBO리그에 발을 담갔던 선수 중에는 단연 박찬호가 1위다. 17년간 메이저리그에 머물렀던 박찬호의 누적 연봉은 일본 시절 포함, 8545만 6945달러(약 1033억 원)를 벌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오랜 생활을 했었던 이승엽도 만만치 않다. 이승엽은 삼성 1기 시절, 입단 계약금 포함 20억 9200만 원을 벌었고, 복귀 후 6년간 73억 원으로 KBO리그에서만 총 93억 9200만 원을 벌었다. 여기에 일본에서 벌어들인 액수가 37억 9000만 엔(약 387억 원)에 달해 누적 연봉만 500억 원에 달한다.

KBO리그 역대 1위 이대호 역시 175억 5900만 원에 일본에서 4년간 벌어들인 12억 5000만 엔(약 125억 원), 그리고 2016년 시애틀에서의 400만 달러(약 42억 5000만 원)를 더한다면 단숨에 300억 원대를 돌파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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