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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법정관리 최후통첩…금호타이어 노조 계속 버틸까


입력 2018.03.30 11:27 수정 2018.03.30 11:30        박영국 기자

경제팀 수장 전원 '합의 없으면 법정관리' 못박아…변수 사라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부 경제팀 수장들이 30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자구계획 및 해외 자본 유치에 동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가운데 노조가 강경 태세를 풀고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신규 투자가 유일한 살길”이라며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호소문’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경고’였다. 그동안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종료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계속해서 경고해 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이날 오후 총파업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전날 대자보를 통해 “수많은 비난과 억측에도 당당하게 30일까지 버텨 해외매각을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라며 “산은이 30일이 지나서 법정관리를 선택하는지 당당하게 투쟁하자”고 밝혔다.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고 버틴다 해도 산은이 대량해고사태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에도 손해가 되는 법정관리를 선택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경제팀 수장들이 ‘노사간 자구계획 합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공식적으로 못 박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가 더 이상 버텼다가 회사가 법정관리체제로 들어설 경우 책임을 떠안아야 할 형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조는 정부가 법정관리행 만큼은 피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거나 법정관리 이후 다른 국내 기업으로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경제부총리부터 산은 회장까지 경제팀 수장 전원이 ‘자구계획 합의 없으면 법정관리’를 들고 나오면서 믿을 구석이 사라졌다. 노조도 뭔가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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